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헌법재판소를 향한 ‘농성 여론전’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민주당은 장외 투쟁의 행동 거점을 국회에서 광화문으로 옮기고, 민주당 인사들을 비롯한 야권에선 릴레이 단식과 도보 행진에 더해 삭발 투쟁까지 불사하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선 박홍배·김문수·전진숙 민주당 의원이 삭발식을 진행하며 “민주당은 정의가 바로 서고 민주주의가 회복할 때까지 싸울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탄핵준비의원연대(이하 탄핵연대) 김준혁(수원정)·박수현·민형배 민주당 의원과 윤종오 진보당 의원 등은 윤 대통령 탄핵 시까지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농성장에서의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같은 연대 소속인 강득구(안양만안) 민주당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등 40여 명도 돌아가며 ‘릴레이 단식 농성’으로 헌재의 조속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기로 했다.
탄핵연대는 단식 농성에 앞서 윤 대통령의 재구속과 구속취소에 대한 즉시항고를 하지 않은 심우정 검찰총장의 자진사퇴, 국민의힘 해산 등을 요구했다.
또 민주당 5·6선 중진 의원들은 헌법재판관 8명에게 총 4장 분량으로 작성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편지 형식의 서한을 이날 오전 헌재 민원실에 제출했다.

나아가 원외 인사와 민주당 소속 전·현직 지자체장도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자발적 1인 농성에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지난 9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지난 10일부터 수원역과 광교중앙역에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한 뒤 오는 12일부터는 광화문 일대에서 피켓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국혁신당도 민주당과 함께 이날부터 광화문에 천막을 치고 장외 투쟁을 병행한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오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12일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국회부터 광화문 일대까지 도보행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단계 높아진 민주당 전원 행동을 보이자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같은 제안은 4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거리정치로 무게가 쏠리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는 “내란수괴가 다시 돌아와서 탄핵 인용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상황의 엄중함을 역사적으로 생각해 줬으면 한다”며 “내란 지속보다는 거리 정치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