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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참으로 다양하다.
첨예하게 분화된 다양한 학문이 말해주듯이 각 개별 학문이나 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싶어한다.
여기 지리학의 눈으로 세계를 보려는 '인문지리학의 시선'(논형 刊)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교원대에서 지리교육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소장파 학자들인 전종한, 서민철, 장의선, 박승규 4명이 지리학 입문서를 낸 것.
저자들은 지도의 변천사, 풍수사상, 한국의 읍성, 도시의 탄생과 진화 등을 다루면서 지리학이 결코 현실과 유리된 학문이 아님을 친절히 안내하는데 이들의 시선을 통해 세계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인문지리학의 시선'은 이들 소장학자들이 지리학을 분포나 지명, 혹은 지도와 관련된 것 정도로 받아들여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으로 인식하고 있는 일반의 시각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이를 교정할 필요가 있다는 동기에서 출발했다.
전종한은 책의 서문에서 '지리학의 눈으로 세계를 본다'는 의미를 밝힌다.
가령 사막에서 태어나 평생 그 속에서 자란 사람이 열대 우림의 강한 소나기를 맞을 때의 느낌을 예로 들면서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자연환경에 노출되면 자신의 존재를 더욱 분명하게 자각하게 되는 것처럼 지리적으로 세상을 보게 되면 우리의 존재 의미와 삶터의 가치에 대해 새로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에 따르면 지리학적 이해는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과 '이곳'에 사는 우리를 만나도록 해 주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제대로 된 지리학의 이해를 통해 세계의 다양한 지역과 장소, 다양한 생활양식을 주종관계나 경중, 순서없이 인접 부분과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보다 큰 그림인 모자이크처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1부‘지리적 상상력의 확장’이라는 제목으로 지리학자들에 의해 지리적 상상력이 어떻게 확장돼 왔는지 다양한 개념들을 살펴보면서 시작하고 있다.
1장 '개념에 담겨있는 지리학의 사고방식'에서 박승규는 "지리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낸 인간의 삶과 밀접한 학문"이라고 단언하면서 위치, 장소, 공간 개념의 지리학적 중요성을 설명한다.
그는 우리가 전화 통화를 할때 상대방에게 무의식적으로 어디인지 묻는데서도 확인되듯 위치에 대한 이해는 지리적 현상과 그 위치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고 말한다.저자들은 지리학에서 다루는 위치, 장소, 공간 그리고 지역 등의 개념을 분석한 뒤 지리적 사고방식의 실체와 지리학사상 주요 쟁점들을 정리한다.
또한 지리학자들이 자신들의 사고를 함축해 표현하는 도구로서 고지도로부터 수치지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도 속에 숨겨진 진실과 거짓, 객관과 왜곡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2부와 3부에서는 오랜 역사로 인해 인문학은 물론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 등과 연구대상이나 관점이 중첩된 지리학의 학문적 전통 중에서 인문지리학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다.
'장소와 경관의 이해’(2부)와 ‘근대적 공간의 설명’(3부)으로 구분해 각각 지리학의 인문학적 전통과 사회과학적 전통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지리학의 인문지리학적 시선들을 그 역사 속에서 풍부한 자료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곁들여 저자들의 바램처럼‘지리학으로 세계 읽기’의 좋은 지침서가 되고 있다.
464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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