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천유원지'로 익숙한 수원시의 구시가지를 경기 남부지역의 핵심 도시로 개발하는 '광교신도시 개발사업'이 20년 만에 마무리된 가운데 행정·첨단산업 중심 자족도시로서 역할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1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31일 광교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준공을 공고했다. 경기융합타운 부지 조성 등 마지막 8단계 과정이 완료된 데 따른 것으로, 준공 일자는 2024년 12월 31일로 했다.
광교신도시 개발사업은 2004년 6월 30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2005년 12월 정부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시행을 하겠다는 개발계획을 확정 고시하고 2023년까지 1~7단계 사업 준공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광교신도시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원천동, 하동과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일원에 10.8㎢ 규모로 조성됐으며 수원시가 면적의 88%, 용인시가 12%를 차지하고 있다.
위례·동탄·판교신도시 등과 함께 건설된 수도권 2기 신도시로 지난해 말 기준 인구는 7만 8571명이다. 또 국내 신도시 중 최고의 녹지율(44.1%)과 최저 인구밀도(72.8인/㏊)를 가진 친환경 도시다.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에는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기주택도시공사, 이의119안전센터가 입주했고 올해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입주하고 경기도서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또 전시공간과 중소회의실을 갖춘 수원컨벤션센터, 수원지방법원·검찰청, 고등법원·검찰청 등 광교 법조타운도 완공해 자족도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80~90년대 수원시 유일한 유원지로서 놀이기구 등으로 시민들의 추억을 간직한 '원천유원지'는 넓은 잔디밭과 수변공원을 자랑하는 최대 규모 도심 숲 '광교호수공원'으로 조성돼 광교신도시 주민들의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원천호수 구간 3㎞와 신대호수 구간 3.5㎞의 순환보행로, 광교놀이마당, 다목적체험장, 애견공원 등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공간으로 문화와 여가활동의 중심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친환경 도시계획으로 녹지축 보존을 위해 주거면적 비율을 19% 수준으로 억제했고, 녹지면적 비율을 전체 도시면적의 44.1%로 설정했다.
광역교통시설인 신분당연장선 개통으로 강남까지 출퇴근 시간이 약 30분으로 단축되고 국도43호선 상현교차로 확장, 북수원 민자도로 개통, 상현IC~삼막곡간 도로 등이 개통되며 교통환경이 좋다는 평가도 나온다.
광교1동·2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홍종철 수원시의회 의원은 "광교신도시는 교통여건이나 입지여건 등이 우수한 도시이며 서울 접근성이 높고 광교산, 광교호수공원 등 경제적·지리적 이점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 구상에서 변경돼 주상복합 건물 등이 많이 들어섰지만 많은 공실이 있고 비즈니스를 위한 특구 지정 등이 미흡해 아쉽다"며 "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광교신도시는 교통·입지여건이 매우 좋고 아주대학교, 경기대학교,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 우수한 인프라와 인재들이 있는 만큼 산학협력을 통해 바이오산업 등 유망 기업을 유치한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