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말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오광환 용인시 체육회장이 용인시 체육회 중요 요직에 '불공정 채용'으로 측근을 앉혔다는 의혹이 나온다.
오 회장은 지난 2022년 12월 용인시 체육회장직에 투표로 당선된 후 2023년 2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임기를 시작한 이래 용인시청 및 시 체육회 직원 등 관계자에게 폭언과 성추행성 발언을 한 의혹을 받았으며, 지난 2일 자격 정지 3개월의 징계가 결정됐다.
일각에서는 그가 막말 논란 외에도 정당한 기준 없이 측근을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 체육회 전·현직 직원 등에 따르면 가장 먼저 채용됐던 K씨는 2023년 3월부터 10개월 인턴직, 4월부터는 9급 행정직에 채용됐다. 현재 그는 체육회 내 모종의 이유로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L씨는 같은 해 5월 8개월 인턴직으로 채용됐다. 하지만 용인시정연구원 관계자 A씨의 배우자로 밝혀졌고, 이들이 오 회장에게 채용을 청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자진퇴사했다.
오 회장이 뽑은 인원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이들은 Y씨와 그의 남편 I씨다. Y씨는 오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으며 일반생활체육지도사로 근무하다 퇴사했지만 오 회장 당선 후 다시 복귀해 근무하고 있다. I씨는 복귀한 Y씨와 오 회장간 친분을 이용해 체육회에 채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I씨는 현재 체육회에서 사무국장 직무대행과 경영지원과장, 시설운영과장을 모두 겸직하고 있다. 이는 오 회장이 2023년 6월 여수에서 진행한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약 30분 동안 막말과 욕설을 한 이후 체육회 직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져 인력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입사한 2023년 체육회에서는 당시 사무국장이 채용 응시자 서류를 확인하던 한 직원에게 "누가 채용 서류를 열어 보라고 했느냐. 서류를 열지 말라 하지 않았나"고 질책해 '채용 비리' 의혹이 터지기도 했다. 시 체육회 내·외부 관계자들은 이들도 불공정하게 채용됐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전직 체육회 관계자는 "오 회장은 본인의 측근을 입맞에 따라 시 체육회에 채용했으며, 채용된 이들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임금을 받고 있다"며 "특히 이사였던 K씨는 이사가 더 높은 자리임에도 이후 인턴직과 9급 행정직에 채용됐다. 이는 오 회장이 자신과 친한 이들에게 이득을 주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오 회장이 3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만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