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며 민가와 문화재를 위협하는 가운데, 산림 당국이 바람이 잦아든 틈을 타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북구 노곡·조야동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2대와 인력 1551명, 장비 205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27일 오후 2시 1분쯤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며 노곡·조야동 일대를 위협하고 있다.
오전 6시 기준 진화율은 65%, 산불 영향 구역은 252㏊, 전체 화선 11.8㎞ 중 잔여 화선은 4.1㎞로 추산된다.
현재 산불 현장은 평균 초속 1m 이하의 북동풍이 불고 있으며, 오전 8시부터 초속 1~4m 서풍이 예보된다.
산림 당국은 바람이 잦아든 오전이 주불 진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10시쯤 확산 여부를 가늠할 전망이다. 당국은 이날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불은 발화 지점 주변의 서변동 주택 밀집 지역, 유형 문화재 팔거산성, 원담사, 대구환경공단 하수종말처리장을 위협하고 있다. 노곡·조야·서변·구암동 3514세대 6500명 중 661명이 팔달·매천·연경·동평초등학교, 동변중학교로 대피 중이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차단됐던 북대구IC는 29일 오전 6시 30분 통행이 재개됐다.
산불은 27일 강풍(최대 초속 11m)을 타고 조야동 민가로 확산, 당국은 4시간 만인 오후 6시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일몰 후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해 수리온 헬기 2대, 공중진화대, 산불특수진화대 등 인력 1515명, 고성능 진화 차량 15대 포함 장비 398대를 밤새 투입해 방화선 구축과 진화 작업을 이어왔다.
산림 당국은 "건조한 날씨와 험준한 지형, 임도 부족으로 야간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바람이 약해진 오전을 활용해 주불 진화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희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