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파주도시관광공사, 봉사시간 도둑질 기관되서야

철저한 감사 통해 숭고한 자원봉사 정신 훼손 책임물어야

 

‘자원봉사’금전 등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행위이다.

 

자원봉사를 사전적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파주 도시관광공사 직원과 현역 군인이 이런 자원봉사의 숭고한 의미를 퇴색시키다 들통이 나면서 망신살이 뻗쳤다.

 

DMZ 안보관광지인 제3땅굴에 근무하고 있는 공사 직원이 업무 지원을 위해 파견 나온 현역군인의 봉사시간을 허위로 작성해준 것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개월여 동안이다.

 

군인의 직급이 부사관 최상위 단계인 원사임에도 퇴직을 얼마 남지 않은 군인에게 허위라도 봉사시간이 필요했는지 의문이다.

 

더욱이 공사 직원은 봉사시간이 허위인 것을 알면서도 봉사시간 입력 전산시스템에 입력했다는 것에 또 의문이 생긴다.

 

두 사람의 실수(?)로 공사는 자원봉사센터에서 인증된 활동처 기관에서 해지되는 수모를 당했다.

 

파주에 등록된 434개의 활동처에서 징벌적 해지는 공사가 최초라고 하니 공사의 직원들이 뿌듯해(?) 할지 모르겠다.

 

파주 도시관광공사는 파주시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행정기관이다.

비록 공사이긴 하나 엄연한 행정기관이기에 청렴과 투명 그리고 행정기관의 구성원으로 갖춰야 할 정직은 말해 뭐할까?

 

그런 공사의 직원이 봉사시간을 허위로 작성해 올렸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욱 황당한 것은 허위작성 사실로 취소처리 된 사실을 윗선에 보고했다는데 보고를 받아야 하는 그 윗선은 보고를 받은 바 없다는 것이다.

 

그럼 그 담당자는 누구에게 보고를 한 것인가? 이어진 취재과정에서 확인된 것인데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거짓말을 한 셈이다.

 

채근담에는 ‘관복을 입은 도둑이 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공사의 직원과 군인 모두 관복을 입은 사람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기에 누구보다도 정직해야 하고 청렴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이이 돼야 한다.

두사람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봉사시간을 도둑질 한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사는 철저한 내부감사를 통해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해야한다.

 

또 직원들의 교양교육을 통해 정직과 신뢰, 청렴을 바탕으로 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할 것이다.

 

현역 군인이 속한 소속부대에서도 반드시 경위를 파악해 관련규정에 따라 징계절차가 이뤄져야한다.

 

군은 국민을 지키는 기관이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관을 기만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음지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봉사자들의 땀방울이 파주 도시관광공사와 군인의 그릇된 잘못을 덮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은섭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