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논란과 함께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간 갈등이 대선 후반부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경선 탈락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에 머물며 김 후보의 특사단 파견에도 귀국하지 않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사실상 이준석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나서 친한 인사들이 발끈하는 등 국민의힘의 적전 분열 양상이 심각하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9~30일 사전투표 전 김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는 골든크로스를 이루기 위해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공주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계속 한뿌리였으니 노력하겠다”며 “여러 각도에서 지금 만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는 건 말씀드릴 형편이 안 된다”고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면 전세를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SNS에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며, “이재명이라는 거대한 위협 앞에서 우리가 분열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전날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반복적으로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날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밝힌 메시지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글에 이같이 댓글을 달았다.
이준석 후보는 즉각 SNS에 “홍준표 대표님 감사하다”며 “하와이에서 온 메시지의 뜻은 명확하다.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더 이상 무시받지 않는 굳건한 정치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달라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반면 친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이런 자가 우리 당 대표였다니, 배신자 인증! 그냥 하와이에 정착하시길”이라며 홍 전 시장을 직격했다.
같은당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당 대표 2번, 대선후보 2번, 5선 국회의원, 대구시장, 경남도지사까지 온갖 당의 혜택 다 받으신 분이 국민의힘 후보 말고 이준석 찍으라고 하는 것은 정말 자가당착, 후안무치,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친윤들이 하와이까지 일현가서 읍소한 결과가 고작 이거냐”고 친윤도 함께 비난했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계속 친윤 권력 유지하기 위해 자기들이 무리하게 쫓아낸 사람과 당권거래 시도하는 것이 친윤구태들의 진짜 해당행위”라며 “‘친윤구태청산’만이 이 절체절명의 중요한 선거에서 ‘이재명 민주당을 이기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