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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싱크홀, 땜질만 한 안성시”…최호섭 안성시의회 운영위원장, 전수조사 촉구

작은 구멍 아래 숨겨진 ‘죽음의 함정’…“이번엔 운이 좋았을 뿐”
노후된 하수관에 침묵한 행정…“시민 생명보다 행정 편의 우선했나”
“전수조사·정밀 진단 시급…예산 필요하면 의회가 적극 지원하겠다”

 

“사람이 빠졌다면 어땠겠습니까. 이건 단순 사고가 아니라 행정의 무책임이 낳은 예고된 인재(人災)입니다.”

 

최호섭 안성시의회 운영위원장이 안성시의 싱크홀 대응 방식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5월 29일, 안성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단순 복구에 그친 시의 태도에 대해 “시민 안전을 외면한 땜질식 처방”이라고 질타하며 전수조사와 정밀 안전점검 계획 수립을 촉구한 것이다.

 

이날 사고는 주민의 “도로에 구멍이 생겼다”는 신고에서 시작됐다. 손바닥만 한 구멍 아래에는 직경 3m, 깊이 4m에 달하는 싱크홀이 숨어 있었다. 현장을 조사한 안성시청 하수도과와 시민안전과는 맨홀 뚜껑 하부에서 토사가 장기간 유실된 것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만약 사람이 빠졌거나 차량이 침수됐다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조기 신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최 위원장은 “싱크홀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 이는 지하 기반시설이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그런데도 안성시는 이 사고를 단순히 되메우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려 한다. 이는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안성시는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상수도 누수율이 높은 지역으로, 지하 시설물의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고 또한 낡은 하수관이나 상수관 주변에서 오랜 시간 물이 새고, 그로 인해 토사가 깎여나가며 지반이 무너진 사례다.

 

최 위원장은 “이번엔 아파트 진입로였지만, 만약 통행량 많은 도심 대로변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면 상황은 훨씬 끔찍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땜질이 아닌 구조적 진단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성시는 시 전역을 대상으로 노후 상·하수도관과 도로 지반에 대한 전수조사와 정밀 진단을 시행해야 하며, 특히 주택가와 학교 인근 등 취약 지역은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예산이 필요하다면 의회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은 정당을 넘어선 최우선 가치”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끝으로 “싱크홀이 생기고 나서 복구하는 것이 행정이 아니라,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진짜 행정임을 안성시는 명심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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