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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담긴 국가유산 잿더미 될라"…자동식 소화설비 조치 필요성 대두

숭례문 방화 사건 후 국가유산 방재조치 관심↑
화재 조기 파악 어려운 야간 자동식 소화설비 必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을 계기로 '국가유산 방재의 날'이 제정되면서 각 지자체의 주요 문화유산에 대한 방재조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시 중인 문화유산을 이운했던 가운데  화재에 취약한 수원화성 등 목재 문화재의 자동소화설비시스템 등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매년 2월 10일은 '국가유산 방재의 날'로, 국가유산에 대한 방재 인식을 높이고 방재훈련 및 모의훈련, 재난 대응 매뉴얼 점검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2008년 2월 10일 대한민국 국보 1호였던 숭례문이 방화로 인해 전소된 일이 벌어지면서 당시 문화재 방재 체계의 미비와 허술한 관리 실태를 드러낸 바 있다. 이후 대두된 국가유산 보호 및 재해 대비 필요성에 따라 숭례문 화재 발생일을 국가유산 방재의 날로 제정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부 문화유산을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옮기면서 국가유산 방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화재에 취약한 목재 국가유산이나 서적 등은 화재 발생시 전소할 가능성이 높아 방재 조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화성의 경우 지난해 119년 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돼 역사문화공간으로서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수원화성 전각 대부분이 목재로 축조된 만큼 시설물 파손 및 화재 예방 조치를 펼치고 있다.

 

수원화성사업소에 따르면 현재 수원화성 전각 내부에는 화재 발생 시 생기는 연기 입자를 감지해 경보를 울리는 '연기감지기'와 화재 초기 발생하는 불꽃을 감지해 경보를 발생시키는 '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다.

 

각 전각을 비추고 있는 폐쇄회로(CCTV)와 함께 관련 법에 따라 20m마다 소화기·소화전도 설치됐다. 또 적외선 감지기 등 무인경비 시스템과 현장순찰, 24시간 관제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장치를 설치할 때는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조치로 설치하게 되고 국가유산청 등 회의를 거쳐 승인을 받으면 설치하게 된다.

 

국가유산 화재 방지를 위한 대책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숭례문 화재 당시 화재를 초기해 발견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자동소화설비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스프링클러나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물을 분사해 수벽을 생성하는 수벽 노즐 등 장비를 도입하면 화재 피해를 발견하기 어려운 야간에 조기 발견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동식 소화설비는 불이 났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야간에 특히 효과적이지만 목조 건축물에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자동식 소화설비는 목조건축물에 효과적이고 상대적으로 화재를 파악하기 어려운 야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내부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물을 분사하거나 지붕에 물을 뿌리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의 불길을 차단하는 것은 사각 모서리 노즐 등을 설치해 수벽을 형성시켜 차단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다만 서적 등 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곳에는 신중한 설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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