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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고려장'한 비정한 아들

하반신 불구의 노모 굶어 죽게 한 20대 검거
숨진 것 알고도 6개월동안 방치해

하반신 불구로 거동이 힘든 어머니를 혼자 둬 굶어 숨지게 한뒤 1년6개월여동안 사체를 방치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3일 저녁 8시께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모빌라 10여평짜리 반지하집에 살던 정모(62.여)씨가 안방에서 심하게 부패된 미라 상태로 숨져 있는 것을 정씨의 아들인 홍모(27.무직)씨 친구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홍씨의 친구 김모(27)씨는 "몸이 불편한 친구(홍씨) 어머니께 오랜만에 인사드리러 왔다가 문이 잠겨 있어 열쇠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안방 이불위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등으로부터 홍씨가 4년전부터 치매 증세를 보이며 사고로 하반신까지 마비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천에 있던 홍씨를 4일 긴급체포, 숨진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조사결과 홍씨는 아버지와 이혼한뒤 식당 등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리던 어머니가 치매 증세를 보인데다 지난 2001년 길에서 넘어져 하반신 불구가 되자 병 수발과 병원비 부담에 시달려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홍씨는 지난 2003년 11월 1일께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어머니를 버려두고 집을 나와 서울과 인천 등에서 자취생활을 했다.
특히 홍씨는 지난해 10월께 집에 잠시 들러 어머니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숨진 정씨가 전화조차 없어 외부에 도움을 청할 방법이 전혀 없었는데다 집에 먹을 거리가 없는 상태로 장기간 방치돼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들고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혼자 두면 죽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보호의 의무를 저버린 건 간접 살인에 해당한다"며 4일 홍씨에 대해 존속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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