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폭력조직의 행동대원으로 활동하며 폭력과 협박을 일삼은 10대 폭력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특히 중학생까지 끼어 있는 이들 10대들은 폭력조직에 가입한뒤 온몸에 문신까지 새기고 행동강령에 따라 정식 조직원으로 활동하는 등 성인 폭력조직을 방불케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6일 범죄단체에 가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공갈)로 김모(18)군 등 수원 남문파 10대 폭력조직원 11명을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 5일 수원시 팔달구 지동 모 PC방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 임모(17)군을 협박해 5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김군 등은 지난 3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또다른 후배를 협박해 7만원을 빼앗는 등 함께 어울려 다니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고 폭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10대 폭력조직원들은 고등학교를 중퇴했거나 현재 수원지역 S고, K고 등에 다니는 재학생 5~6명들로 이뤄져 있다.
또 이들 가운데는 수원 W중학교에 다니는 중학생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수원지역 폭력조직들이 10대 학생들을 조직원으로 가입시켜 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여오다 5일 밤 이들을 전원 검거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초까지 수원지역 폭력조직인 남문파 행동대원으로 정식 가입해 활동해 왔으며 11명 모두 가슴과 등, 팔, 다리 등에 문신을 새기는 등 성인 폭력조직원을 방불케 했다.
김군 등은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교 선배나 아는 형들의 권유로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10대들이 성인 폭력조직에 가담하게 된 경위와 배후 세력을 추궁하는 한편 또다른 10대 조직원들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학생 신분이거나 최근에 학교를 중퇴한 점으로 미뤄 일진회나 학교내 폭력조직을 결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학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수사 관계자는 "수원지역 폭력조직들이 재학중인 10대들까지 조직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조직 확장에 나선 만큼 폭력조직 와해에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차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과 협의해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