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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사람 잡는다

도내 병.의원 일반실 수동식 철제 침대사용해 입원환자 불편
디스크 등 허리질환 유발하고 노후된 침대 작동 제대로 안돼
특실은 전동침대에 접이식 매트리스로 환자가 자동조작 가능
병원, "특실 환자와의 형평

"병고치러 왔다가 골병만 들었습니다"
도내 개인 병원과 대형 병.의원 대다수가 허리 질환자 등 환자들의 특성과 상관없이 일반 병실에 수동식 철제 침대와 고정식 매트리스를 설치, 디스크 등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입원 환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병원들이 입원료가 일반 병실에 비해 비싼 특실에는 환자 스스로 작동이 쉬운 전동침대와 접이식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입원실간 차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도내 병.의원들과 입원 환자들에 따르면 도내 대다수 병원들의 일반 병실마다 수동식 철제 침대와 고정식 매트리스가 설치돼 장기 치료환자 등 입원환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병원들이 1일 병실료가 일반 병실에 비해 보통 2배 이상 비싼 특실에는 환자 혼자 조작이 용이한 전동침대와 움직임이 편한 접이식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입원실간 차별을 두고 있다.
800여 병상 규모의 수원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6인실에 입원중인 이모(65)씨는 "디스크로 한달전 입원했는데 딱딱한 매트리스때문에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 십분 이상 누워있기조차 힘들다"며 "혼자 몸 가누기도 벅찬데 수동으로 침대를 작동하려니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100여개에 불과한 특실에는 리모콘 하나로 작동이 가능한 전동침대와 편안한 매트리스가 깔려 있는 걸 보면 가난한 환자는 환자도 아닌 것 같다"고 서러워했다.
동수원병원 내과 3인실에 입원한 김모(46)씨는 "불편한 철제 침대때문에 잠을 설치다보니 입원한지 5일만에 허리통증과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며 "없던 병이 생길 지경인데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고통을 알고나 있느냐"고 따졌다.
829병상의 안양 한림대성심병원에서 만난 한 입원환자 보호자는 "뇌졸증과 관절염을 앓고 있는 70이 넘은 어머니가 딱딱한 침대때문에 잠을 못이루시기 일쑤다"며 "하지만 일반실보다 하루 2만원 이상 비싼 특실로 모시기도 어려운 형편이라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1.2.6인실 200여 병상 규모의 도립의료기관인 수원의료원과 1.4인실 228병상 규모의 수원 중앙병원은 병실 전체가 수동식 철제 침대만으로 설치돼 입원 환자들의 편의시설이 더욱 열악하다.
의료기업체인 D사 관계자는 "40만원대인 일반실용 철제 침대에 비해 특실용 전동 침대는 20만원 정도 비싸 병원들이 구입을 꺼리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빈센트병원 총무과 관계자는 "보통 병실 침대는 5년 주기로 교체하고 있다"며 "비싼 입원료를 내는 특실 환자들과의 형평성도 있고 모든 병상을 전동침대로 바꾸려면 예산도 막대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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