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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무를 멈추고 목청을 높이다…수원시립공연단, 김향화 삶 그린 '향화' 선보여

수원시립공연단 광복 80주년 특별기획공연 창작 뮤지컬 '향화'
김향화 열사 삶과 수원 독립운동사, 국악 기반 창작극으로 조명

 

수원시립공연단이 9월 5일부터 7일까지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창작 뮤지컬 '향화'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수원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 열사의 생애와 시대상을 바탕으로, 기예를 갖춘 여성들이 일제의 탄압에 어떻게 저항하며 살아냈는지를 조명한다.

 

이번 공연에서 전통 국악에 기반한 창작곡과 안무는 극의 주제와 결합돼 기생이라는 존재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사회적 함의를 예술적으로 전달한다. 또 장구춤, 검무, 선유락 등 전통 기예도 무대에서 재해석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더한다.

 

수원시립공연단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향화'를 기획한 배경에는 김향화 열사의 삶이 수원 지역사와 깊게 맞닿아 있다는 점이 있다.

 

그는 기생이라는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만세운동에 앞장서며 독립을 외쳤다. 그의 외침은 수원 사회에 큰 울림을 남겼고 사회적 약자도 독립운동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김 열사는 1897년 한성부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결혼했으나 18세에 이혼 후 생계를 위해 기생이 됐고, 수원 권번에 소속돼 활동했다.

 

그는 검무, 승무, 가사, 시조, 양금 연주 등 다양한 기예에 능했고, 성품이 단아하며 목소리에 애절함이 담겼다고 전해진다. 그는 당시 수원 지역 요릿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예기로 기생조합의 대표 역할을 맡기도 했으며 수원 지역 유지들과도 교류가 활발했다.

 

1919년 3월 29일 김 열사는 기생 33명과 함께 위생검사를 받기 위해 봉수당으로 향하던 길에 일본 경찰서 앞에서 자발적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주도했다. 이는 수원 기생들의 집단적인 만세운동으로 이어졌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지역 독립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로 인해 김 열사는 일본 경찰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김 열사는 2009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대통령표창을 추서받으며 독립유공자로 공인됐다.

 

김 열사의 행보는 수원 지역 독립운동의 폭넓은 참여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당시 운동이 일부 지식인이나 남성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상기시킨다.

 

권호성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김향화 열사는 수원의 자랑이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라며 “'향화'는 단지 한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절 수원 시민들의 용기와 연대, 그리고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무대에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복 80주년을 맞아 그녀를 다시 무대 위로 소환하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자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향화'는 8월 1일부터 인터파크티켓과 수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8월 1일부터 7일까지 조기 예매자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아울러 극장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만세삼창 할인’, ‘태극기 할인’, ‘전통복식 할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연 및 할인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공연단이나 수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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