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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치정이 부른 참극

20대 여직원 살해해 야산에 버린 30대 택배기사 구속영장 신청
6개월 내연관계 맺어오던 미혼녀의 결혼 요구에 우발적 범행

 

<속보>지난 14일 실종된지 4일만에 고속도로 인근 야산에서 숨진채 발견된 수원 모 전자제품판매점 여직원은 거래처 직원으로 알게돼 내연관계를 맺어온 유부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 4월15일 15면>
특히 이번 사건은 은밀히 내연관계를 가져오던 미혼의 내연녀가 결혼을 요구하자 이에 격분한 내연남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사체까지 유기하는 추악한 치정이 부른 참극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남부경찰서는 15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배송업체 직원 서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 인근 야산에서 현장 검증과 함께 숨진 정모(26.여)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실종
지난 11일 오후 3시 10분께 수원시 권선구 H전자제품 판매점에 근무하는 정씨가 회사 인근 우체국 현금출납기를 통해 현금 1천200만원을 입금한 뒤 연락이 끊겼다.
우체국 CCTV에는 정씨가 돈을 입금하는 모습과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2차례 통화하는 모습이 잡혔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정씨가 우체국을 나온지 얼마 안돼 용인민속촌 인근 까지 간 것이 확인됐으나 이후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역발신 추적으로 마지막 통화자를 확인했지만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로 밝혀졌다.
▲범행 및 범행동기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우체국을 나와 회사로 돌아가던 정씨를 우연히 만나 배송차량에 태운뒤 오후 4시6분께 자신의 용인시 기흥읍 아파트로 데려갔다.
서씨는 아파트에서 정씨와 성관계를 맺으려다 정씨가 '내 인생 책임져라. 그러지 않으면 경찰과 주변사람들한테 우리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말하자, 홧김에 정씨의 입과 코를 손수건으로 막아 질식사시킨 뒤 5시7분께 정씨의 시신을 종이박스에 담아 배송차량에 싣고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 인근 야산에 정씨의 시신을 버렸다.
서씨는 "(정씨와) 깊은 관계였는 데 결혼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말에 아내와 두 아이의 얼굴이 떠올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수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께 업무관계로 만나 곧바로 깊은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은 사무실 전화로만 통화하면서 만남을 지속, 남자친구와 아내도 모를 정도로 은밀한 사이를 유지해 왔다"며 "처음에는 서로의 매력에 빠져 만남을 가져오다 정씨가 아내와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하길 요구하자 겁이 난 서씨가 순간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장검증 및 사체수습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서씨를 동행해 사체가 유기된 마성IC로부터 5km 지점 백년사 인근 야산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정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한편 경찰은 서씨가 성관계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물품대금 90여만원을 둘러싼 다툼 때문에 정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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