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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폭등·공사 지연까지"…철골구조 아파트 확대가 해법

건설공사비 3년간 57%↑…올해도 26~35% 추가 상승
공사 기간 단축·하자 리스크 최소화…장수명 아파트 실현
철강 소비 확대·재고 해소… 부 인센티브가 확산 열쇠

 

국내 건설현장의 공사비가 최근 3년간 57% 상승하며 주택 공급난을 심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철골구조 아파트가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도 공사비는 26~35%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기후 변화와 안전 규제 강화, 비숙련 인력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18일 “비가 오는 날은 콘크리트 타설을 멈추고, 폭염에는 야외 작업을 제한해야 한다. 공정이 늦춰질수록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비용 상승 압박도 커진다”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타개하려면 철골구조 아파트의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주택 공급 사업은 기후 변화와 안전 규제 강화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작업 중단 사례가 늘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공정 세분화로 공사 기간이 길어졌다. 여기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공사비 상승 압박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철근콘크리트(RC) 구조는 콘크리트 양생 시간이 필요해 공사 기간 단축에 한계가 있다.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작업 효율을 높여도 3기 신도시·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입주까지 최소 10년 이상 소요된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에서도 구조물 균열 같은 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당시에도 콘크리트 타설 인력 상당수가 비숙련공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구조적 결함 위험은 커지고 있다.

 

철골구조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철골 접합에는 고도의 숙련 기술이 필요해 비숙련 인력 투입이 어렵고, 구조적 하자 가능성이 낮다.

 

철골구조는 공사 기간이 RC 구조보다 짧고, 기본 라멘 구조를 채택해 층간소음 저감 효과가 크다. 기둥과 보가 하중을 지탱하므로 내부 공간 변경이 자유롭고, 향후 오피스·호텔 등 용도 전환도 가능하다. 정부의 ‘장수명 아파트’ 기준에도 부합한다.


골구조 확대는 국내 철강업계에도 긍정적이다. 한국은 한때 미국 철강 수출 4위 국가였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50% 고율 관세 부과 이후 수출길이 막히면서 재고 부담이 커졌다. 철골 아파트 건설은 국내 철강 소비를 늘려 재고 해소와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한강변을 비롯한 초고층 대단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철골구조를 적극 도입할 때”라며 “정부가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해 보급을 확산하면 주택 공급난 해소와 건설·철강업계 활성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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