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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을 비롯, 지금까지 약 200여 권의 책을 번역한 이윤기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번역작가이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소설을 통해 여러개의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번역가로 활동하는 딸 이다희와 함께 셰익스피어 전집을 공동 번역키로 하고 첫 작품으로 '겨울 이야기'(달궁 刊)를 내놓았다.
셰익스피어를 빼놓고는 세계 문학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문학사에 있어서 셰익스피어의 위치는 확고하면서도 중요하다.
영문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햄릿’을 비롯한 4대 비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쓴 셰익스피어는 너무도 익숙한 대문호다.
하지만 ‘셰익스피어를 다 읽은 사람도, 읽지 않은 사람도 없다’는 말처럼 많은 이들이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모두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줄거리를 더듬어보면 희미해지고 햄릿, 맥베스, 로미오 같은 몇몇 캐릭터만 어른거리는 ‘기억의 착오’에 빠져 착각하한다는 것이 이들 부녀가 이번 번역에 착수한 배경이다.
또한 그리스 신화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한 '신화적 셰익스피어 읽기'도 번역의 동기가 됐다.
셰익스피어는 신들의 전유물이었던 권력, 복수, 애증 등 갖가지 욕망의 무늬들을 인간의 운명 속에 새겨 넣어 독특한 캐릭터들을 창조했다.
신화전문가로서 이윤기의 셰익스피어 압축 파일 풀기는 바로 셰익스피어 작품 속에 숨겨진 고대신화의 원형을 드러내 독자들에게 셰익스피어 읽기의 독특한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인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의 여주인공 헤르미네오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넬라오스와 헬레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인 비운의 스파르타 공주 헤르미네오와 동일 인물이다.
이윤기는 이번 작품 번역을 통해 고전이라면 어렵고 힘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심각한 주제보다 동화같은 사랑 이야기를 보여 줌으로써 셰익스피어가 결코 읽기 힘든 작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특히 이번 번역본에서 역자는 각주를 없앴다.
문화와 전통, 언어가 다른 비영어권에서 각주가 많은 셰익스피어 작품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옮기는 목적을 철저하게 ‘읽히는 셰익스피어’로 둔 이윤기는 각주나 미주를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본문에 용해시켜 독자들의 가독성을 최대한 높였다.
이씨 부녀는 오는 6월 '한 여름 밤의 꿈'에 이어 '로미오와 줄리엣' '비너스와 아도니스' '햄릿' '리어왕' 등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시, 소네트 등 40여 권을 번역한다는 계획이다.
23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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