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한 경찰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뻔한 생명을 지켜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순찰1팀 소속 박희경 순경과 김민호 경위가 이날 새벽 2시 42분 30대 여성 A씨의 남자친구로부터 신고 전화를 받았다.
그는 “A씨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물속으로 들어가는 소리도 함께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순경과 김 경위는 신속하게 준비해 3분 만에 인천 중구 구읍배터에 도착, 휴대전화 위치 값 주변으로 수색을 실시했다.
이후 박 순경이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구조 대상자를 발견해 인명 구조장비를 갖추고 직접 갯벌에 들어갔다.
구조 대상자와 접촉한 뒤에는 A씨가 더 이상 물속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사연을 들어주며 심리적인 안정을 도왔다.
그 사이 김 경위는 해양경찰과 연락해 A씨의 위치를 전달했고, 10여 분 만에 해경이 도착하며 A씨는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
당시 새벽 시간대인 만큼 현장이 어둡고, 넓은 이동범위로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박 순경은 평소 지리를 숙지하고 있어 바다로 내려가는 길을 알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영배 영종지구대 순찰1팀장은 “박 순경은 평소 의협심이 강한데, 적절한 상황 판단으로 갯벌에 진입해 A씨를 진정시켰다”며 “부팀장인 김 경위가 해경과 공조하는 등 각자의 업무 분장이 잘 이뤄져 성공적인 구조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현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