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대학교가 인천시로부터 받은 수백억 원의 대학발전기금(경기신문 8월 29일 1면 보도)으로 수십억 원의 이자만 챙기고 있다.
시는 지난 2013년·2020년 인천대와 체결한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지원 협약’에 따라 지난 2019년부터 대학발전기금을 주고 있다.
지난 2019년 78억 1000만 원, 2020·2021·2022년 150억 원, 2023년 200억 원, 2024·2025년 220억 원 등 지금까지 모두 1168억 1000만 원이 인천대 대학발전기금으로 지원됐다.
남은 832억 원은 오는 2027년(2026년 340억 원, 2027년 491억 9000만 원)까지 지급해야 한다.
인천대는 지난 2023부터 2025년까지 3년간 660억 원을 받아 갔지만 시 승인 내역은 없다. 돈만 받았을 뿐 사업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인천대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받은 450억 원 중 416억 8069만 3000원을 사용했다. 나머니 33억 1937만 7000원은 별도 계좌에 수년째 남아 있다.
지원 연도와 실제 사용 승인일도 차이가 난다. 2021년 교부금은 2022년에, 2022년 교부금은 2023년에 사용 승인을 받았다.
결국 인천대는 현재 시로부터 받은 1168억 1000만 원 중 사용하지 않은 675억 8412만 5000원을 은행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있는 셈이다.
최근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 연 2.6%로 계산하면 매년 올해 이자만 17억 5000만 원 이상이다.
2020년 이후부터로 합산하면 지금까지 이자 수익은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대가 혈세로 만든 수백억 원의 시 교부금을 별도 계좌에서 관리하면서 수십억 원의 이자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시는 대학발전기금 외에 인천대 차입금 1500억 원과 이자 200억 원을 모두 지급했다. 현재 송도캠퍼스와 미추홀타워 별관 A·B동 땅을 현물로 제공했다.
송도 11공구의 매립이 끝나면 11만㎡ 땅을 조성원가에, 송도 4공구 유수지의 방재시설 기능이 폐지되면 11㎡ 땅을 무상으로 각각 인천대에 줘야 한다.
시는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도 협약에 따라 꾸역꾸역 교부금을 마련해 인천대에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대에 공문을 통해 실제 기금 집행을 독촉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시립대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재정 확충을 위해 지방세 및 차량 관련 과태료 체납 정리를 위해 고강도 체납징수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 공개 등 압박을 통해 지방세 10억 9800만 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인천대 대학발전기금 연간 이자 17억 5000만 원에 한참이나 모자란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