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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에몽·피크닉 천도복숭아…스테디셀러 변주로 MZ 공략

스테디셀러에 트렌드 더해 재출시…매출 상승
“브랜드 생명력 연장, 신규 소비층 확보에 도움”

 

장수 브랜드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오며 MZ세대를 겨냥한 변주 전략이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추억의 음료에 최신 트렌디 키워드를 입힌 재출시가 잇따르면서 판매 성과와 브랜드 생명력이 동시에 연장되는 모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말차에몽’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초코에몽의 변형 제품으로 선보인 이 음료는 말차 열풍에 힘입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라이브커머스에서 두 차례 연속 완판을 기록했다.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이며 ‘스테디셀러+트렌드’ 결합 모델을 보여줬다.

 

매일유업의 ‘피크닉 천도복숭아’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판매된 ‘피크닉’을 변주해 편의점 단독 출시된 이 제품은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200만 팩을 돌파했다. 휴대성과 달콤한 맛을 강화해 MZ세대 입맛을 사로잡으며 재구매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편의점 업계도 말차 트렌드에 올라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 따르면 말차 아이스크림·디저트·주류 등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29.8%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며 히트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말차를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스테디셀러와 결합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사례로 본다. 실제로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도 아이스크림·과자 등 장수 브랜드 제품에 말차·고구마 등 새로운 맛을 더한 변형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직장인 김모 씨(29)는 “어릴 때 즐겨 마시던 음료가 새 맛으로 나오니 반가운 동시에 호기심이 생겼다”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조합이라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테디셀러 변주가 활발해진 배경에는 MZ세대의 향수와 트렌디 키워드 소비를 동시에 겨냥하려는 전략이 있다. 유통업계는 기존 충성 고객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해, 인기 장수 브랜드에 최신 맛·디자인·소포장 편의성을 더해 재출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말차에몽이나 피크닉 천도복숭아처럼 장수 브랜드를 MZ세대 취향에 맞춰 변주하는 전략이 브랜드 생명력을 연장하고, 신규 소비층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올해는 말차를 중심으로 스테디셀러를 재해석하는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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