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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건진법사 구속 기소…심경 변화로 혐의 일부 인정

통일교 교단 현안 청탁 받고 김건희 목걸이 등 전달
권성동 당 대표 밀기 위해 통일교 당원 가입 의혹도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8일 특검팀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2022년 4∼8월쯤 통일교 측으로부터 이른바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준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관련자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김 여사 등에게 전달해줬다는 의혹과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의혹도 있다.

 

현안 청탁과 알선 명목으로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고 통일교 측으로부터 합계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또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 박창욱 경북도의원(당시 후보자)으로부터 국민의힘 공천을 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15일 전 씨의 법당을 압수수색하고 18일 한 차례 소환해 조사한 뒤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같은 달 21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 씨는 현재까지 6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전 씨는 당초 혐의를 전면 부인해오다 최근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전 씨와 관련자들의 인사, 공천 개입 및 금품수수 의혹 등 나머지 수사 대상 사건과 공범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가 수사 대상 중에는 전 씨와 윤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 등이 있다.

 

 

◇ 공천개입 핵심 김상민 전 부장검사 9일 소환

 

이날 특검팀은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9일 오전 10시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검사도 특검 측 출석요구에 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장검사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 등장하면서 김 여사가 김 전 검사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고자 힘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이후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서 당내 검토 결과 컷오프됐고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최근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의 구매자가 김 전 검사라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건네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총선 공천에 개입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9일 국무총리 비서실장 자리를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 관련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출석을 요구했다.

 

특검 관계자는 "(한 전 총리 측이) 통 연락을 안 받고 있다고 한다"며 "만약 내일 출석하지 않으면 재소환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경위를 캐물을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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