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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905년 러시아혁명이 100주년을 맞이한 해다.
러시아혁명에서 트로츠키(1879-1940)는 레닌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다.
트로츠키의 생애와 사상을 기록한 전기물 '트로츠키'(김종철 역, 필맥 간)가 최근 번역돼 나왔다.
이번 책은 아이작 도이치의 트로츠키 3부작 중 제 1부인 '무장한 예언자'를 번역한 것으로 1879년부터 1921년까지 트로츠키의 삶을 통해 러시아혁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부유한 유태인 지주의 아들이었던 트로츠키가 러시아혁명 과정에서 뛰어난 조직가이자 대중선동가, 사상가로서 활동했던 그의 역할과 이론적 토대, 혁명의 원칙들이 조명된다.
트로츠키는 러시아와 같은 후진국에서는 부르주아가 아닌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혁명의 주도권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그 혁명이 계급기반상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서구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지원을 받아 국제적 차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영구혁명론’은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혁명을 이룩할 수 있다고 주장한 스탈린의 ‘일국사회주의론’과 대립해 레닌 사후 스탈린과의 주도권 다툼에서 패한 트로츠키는 당에서 제명되고 국외로 추방된다.
당내 민주주의를 추구하다 추방된 트로츠키는 망명지를 전전하면서도 날카로운 펜 끝으로 끊임없이 스탈린의 독재적 관료체제를 비판하다가 결국은 스탈린이 보낸 자객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트로츠키의 주장은 그의 사후 스탈린주의로 인해 명백한 오류이자 환상으로 날조 됐지만 정권의 경직된 체제와 당의 타락과 부패로 인해 소련이 붕괴된 이후 트로츠키에 대한 재해석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 사회주의국가들이 내부의 오류로 인해 대부분 붕괴된 마당에 몰락한 체제의 시원이 된 혁명을 다시 들추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역자인 김종철이 후기한 말을 인용하면 "20세기 초 러시아혁명을 냉전이데올로기의 울 안에 갇힌채 보아야 했던 우리들에게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도록 해주는 귀중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김종철에 따르면 시대를 벗어난 지금이야말로 객관적인 관점에서 지난 세기의 정치 사회적 역사의 의미와 영향을 살피고 오류의 원인을 파악해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기에 적절하다는 것이다.
735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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