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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장사에 희생된 아이들

화성 푸르지오 아파트, 800여m 통학로 확보안된채 오늘 입주 시작
200여 입주민 자녀 인도.횡단보도없어 교통사고 위험 시달리며 학교 다녀야

<속보>통학로없는 아파트 건설로 입주예정자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는 화성시 태안읍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993세대.16개동)가 입주를 시작한 가운데 결국 이 아파트 입주민 자녀 200여명이 통학로없는 등.하교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본보 4월4일자 15면>
특히 화성시와 화성시교육청은 토지보상 문제로 통학로 부지가 언제 확보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도 수 백명의 어린 학생들의 목숨과 안전이 달린 통학대책을 시행사와 학교에만 떠넘긴채 뒷짐만 지는 무책임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
28일 화성시와 화성시교육청, 유로i건설(주) 등에 따르면 지난 2003년 6월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 화성시 태안읍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민 993세대가 오늘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입주민 초등생 자녀 200여명은 전원 배정된 인근 기산초교와 아파트간 800여m에 이르는 왕복 2차로에 인도나 횡단보도는 커녕 임시 통학로조차 없어 당장 찻길 등.학교를 해야 할 판이다.
이 도로는 수원 영통과 화성 병점을 오가는 하루 수천대에 이르는 차량들이 교통신호등도 없어 과속을 일삼는 구간이라 어린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지난달 말 아파트 사전검사 이후 통학로 확보를 요구해 온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입주예정자 정모(37)씨는 "화성시와 시행사가 임시 통학로 설치를 약속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아 아이들이 찻길로 내몰리게 됐다"며 "현재 입주예정자들끼리 모여 사태 책임에 대해 대응방법을 찾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시행사인 유로i건설이 통학로상 토지주들과 지난 10월께부터 토지 협의매수를 벌여오고 있으나 토지보상가 차이가 너무 커 부지 확보조차 기약이 없어 찻길 통학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유로i건설 관계자는 "토지주들이 인근 시세보다 턱없이 비싼 평당 700~1천만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의매수가 어려워 시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방법을 찾고 있지만 보상가가 좁혀지지 않는 한 토지매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은 45인승 통학버스를 학년별로 운영하고 학교측에 통학지도를 부탁해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와 화성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행사에서 펜스 등을 설치해 임시통학로를 만들려고 했지만 토지주들이 전혀 협조를 안하는 걸로 안다"며 "하지만 행정기관에서 땅주인들의 재산권 행사에 대해 관여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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