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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트랙에 여기수 등장

과천과 부산에 이어 제주에서도 경주 트랙을 거칠 것 없이 달리는 여기수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제주경마공원 최초로 여성 기수로 활동하게 될 새내기 기수는 25살 닭띠 동갑내기인 김주희·나유나 기수.
지난 4월27일 KRA 경마교육원에서 1년 간 기수양성 교육과정을 마쳐 여 기수 전국구 시대를 활짝 열게 되었다.
경마에 금녀의 벽이 무너진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과천벌 이신영, 이애리, 이금주 3인방과 최근 소방차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 부산경마공원의 박진희와 김서진 기수가 바로 그들.
김·나 기수도 장차 선배 여기수들 업적 못잖은 실력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돼 ‘청출어람’을 이뤄 볼만한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교육을 담당한 KRA 관계자는 각종 훈련 과정에서 오히려 남자동기들보다 대담한 모습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두 기수는 지난 4월 20일 면허시험 무사 통과했고, 특히 나 기수는 기수훈련원을 수료하는 마지막 관문인 ‘졸업시험’에서 당당히 1등, ‘제주도지사상’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사실 두 사람은 기수가 되기 전부터 스포츠계에 몸담아 온 원조 스포츠우먼이다.
김주희 기수는 육상 400m 허들 선수 출신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15년간 육상으로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하체 근력이 발달, 엉덩이를 치켜들고 두 다리에 온 힘을 집중해 말을 타야하는 기수들의 이른바‘몽키(monkey) 자세’에 안성맞춤이란 평을 듣고 있다.
나유나 선수 역시 대학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한 정통 스포츠맨으로 2년간 대학생 에어로빅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기수란 생경한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도전정신으로 “하던 일 하다 시집이나 가라”는 부모의 조언에도 불구, 새로운 세계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기수탄생까지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kg이 넘는 건초더미를 들어올렸고 한 겨울 찬 새벽 공기를 가르며 마필 조교에 나서는 한편 조깅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남자보다 두 배로 하는 강훈을 감행했다.
성격과 나이가 똑 같아 둘도 없는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들은 이제 5월이면 기승계약을 체결하고 빠르면 6월 첫 데뷔 무대를 가진다.
남·녀를 막록하고 최고의 기수가 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제주경마공원에서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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