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2일 "이 땅에 망국적인 지역주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선거구제 개편,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 등을 포함한 폭넓은 선거제도 개선작업에 여야가 지체없이 착수해 올 연말 정기국회까지 법제화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문 의장은 이날 관훈클럽(총무 박정찬)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치에서 시급한 것은 지역구도 극복"이라며 "정치개혁의 3대 과제 중 정경유착 근절, 1인보스체제 청산은 이미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이제 남은 것은 지역구도 극복으로 정치개혁을 큰 틀에서 완성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반부패 제도화와 관련, "정치자금이 소액다수 후원제로 바뀌면서 부패의 소지나 로비성 대가성 정치자금도 거의 없어진 만큼 남은 문제는 투명도를 제고시키는 일"이라며 "정치자금과 입법의 상관관계를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찾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의장은 4.30 재.보선 패배에 대해 "재보선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을 토대로 뼈를 깎는 자성과 자기혁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 앞에 엄숙히 약속드린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기득권을 버리고 모든 당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당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정치개혁에 대해 "국회와 여야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치우친 정쟁의 악순환을 끊고 대화를 통한 상생의 정치를 시작해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무공해 정치를 꼭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