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주)가 수원공장 생산직 근로자 193명을 정리해고하고 임금 10%를 삭감한다는 구조조정안이 알려지면서 노조측이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리해고와 임금 삭감을 통보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측은 사측과 최근 구조조정 계획안을 놓고 1차 협의를 벌였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구조조정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노사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지자 정리해고 규모 및 임금 삭감 등 구체적인 계획안 통보사실을 부인하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일 SKC(주)와 수원공장 노조원 등에 따르면 SKC(주)는 최근 오는 2007년도까지 한계 사업은 정리하고 전망이 밝은 신설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목표 모델(To-Be Model)식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SKC(주)는 지난달 23일께 향후 수출 및 내수 경쟁력이 떨어져 적자 경영이 우려된다며 필름사업분야인 수원공장과 천안공장에 대해 생산직 근로자 정리해고와 임금 10% 삭감이라는 구조조정안을 각 공장 노조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공장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 규모는 수원공장 193명, 천안공장이 225명 등 418명에 이른다"며 "사측이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조측과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인 방침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이 미래의 적자경영을 섣불리 예측해 강압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측 예측과 달리 수원공장의 경우 지난해 매출 흑자폭이 210여억원에 이르고 올해도 335억원의 흑자목표를 세울 정도로 한계 사업이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수원공장 전체 종업원 760여명의 평균 나이가 44세에 이른다"며 "대다수 종업원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조합원이 총 단결해 이번 구조조정안을 필사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원공장 노조측은 이번 구조조정과 관련해 비상대책 투쟁 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난달 28일 수원공장에서 사측 실무위원 8명과 노사 1차 협의를 벌였으나 서로의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1차 협의를 통해 정리해고 및 임금 삭감 결정에 대한 사측의 입장만 재확인했다"며 "오늘부터 전 종업원이 사업장내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 구조조정 철회를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C(주) 홍보팀 관계자는 "정리해고 규모나 임금 삭감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을 통보한 사실이 없다"며 "현재 외부 컨설팅에 구조조정 계획안 수립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