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4명이 매몰되어 있는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는 수색·구조 작업이 다시 중단됐다.
9일 김정식 울산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오후 12시 30분 현장 브리핑에서 "업체에서 (보일러 타워 6호기) 취약화 작업을 시작하는데 따라 직접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인기(드론)로 카메라 수색은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구조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취약화 작업은 대형 구조물 철거 시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는 작업이다.
정부는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 양 옆에 있는 붕괴 위험의 4호기와 6호기를 발파해 해체한 뒤 매몰자 수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75% 수준인 6호기의 취약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 과장은 "현재 취약화 작업을 위해 대원들이나 장비는 다 빠진 상태로 현장에는 취약화에 필요한 인력만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취약화 작업 착수 전인 이날 오전 11시 5분쯤 사고 현장에서 김모 씨(44)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사흘 만으로, 김 씨가 사망 판정을 받은 지 약 54시간 만이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매몰된 총 7명 가운데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9일 기준 사고 현장에는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이 아직 매몰된 상태다.
김 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보일러 타워가 무너질 때 매몰됐다. 약 1시간 20분 만에 구조물이 팔이 낀 채로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됐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은 빽빽하게 얽힌 철재 구조물 때문에 김 씨에게 바로 다가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씨는 대원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구조물 제거가 여의치 않자 바닥의 흙과 자갈을 파내며 조금씩 다가가는 방법까지 동원하는 등 총력을 쏟았다.
한때 소방당국이 "곧 구조가 가능할 듯하다"는 기대를 드러낼 정도로 진전이 있었지만, 구조는 쉽지 않았다.
2차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장애물을 제거하며 조금씩 김 씨와 가까워졌지만 7일 오전 4시쯤 김 씨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췄다.
구조대는 미처 팔이 다 빠지지 않은 김 씨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김 씨는 끝내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현장에서 의료지원을 하던 의사는 53분 뒤에 사망 판정을 내렸다.
김 씨 시신 수습 직후 구조대원들은 두 줄로 도열해 김씨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구조 작업을 마무리했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