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현장에서 계열사 더블유건설과 일감 몰아주기를 반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우남건설이 내세운 ‘경쟁입찰’ 해명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우남건설은 시공사로 참여한 13개 사업장 전부에서 더블유건설을 참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우남건설의 민간공사 현장은 대부분 더블유건설이 자동 참여하는 구조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지난 2일 “경쟁입찰 과정을 거쳐 더블유건설이 선정됐다”고 해명했지만, 13개 사업장 모두에서 동일 계열사가 선정된 구체적인 입찰 기준이나 경쟁 절차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경쟁입찰을 거쳐 동일 계열사가 반복적으로 선정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드문 사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더블유건설의 해당 사업장 수주 실적은 약 수백억 원대(300억~4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는 “특정 계열사 중심의 수주 구조가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우남건설이 담보신탁 구조를 통해 계열사 자산을 우량 법인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사주 일가의 승계 기반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우남건설은 식당·카페 등 요식업 사업부지가 포함된 일부 토지를 담보신탁에 편입하면서 통상적인 금융기관이 아닌 자사 종속기업을 단독 우선수익자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외형상 금융거래 구조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산 처분 시 수익이 금융기관이 아닌 계열사로 귀속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구조가 우량 자산을 계열사에 이전하거나 집중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담보신탁의 본래 목적이 외부 채권자 보호인데, 내부 계열사 간 자산이동에 활용된다면 제도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신문은 반론권 보장을 위해 수차례 우남건설 측에 전화와 서면으로 질의했으나, 회사 측은 “담당자 부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 경기신문 = 방승민 수습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