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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오수로 농사를 짓다니…"

시흥시 신천.방산동 일대 농가 정화처리전 오수로 논.밭에 물대
농민들 "농업용수 모자라 어쩔 수 없다"

"농업용수가 모자라 생활오수로 벼농사를 짓는데 당국은 뭐하는 겁니까"
시흥시 신천동과 방산동 일대 농가들이 농업용수 부족을 이유로 신천천을 흐르는 생활오수를 별도의 정화처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5년째 3만여평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로 사용해 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도 시흥시는 농업용수 부족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고 생활오수로 지은 벼에 대해 한번도 잔류성분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일 신천동과 방산동 일부 주민들은 "지난 2001년부터 이 일대 농가에서 양수기를 이용해 일반주거지역의 생활하수관의 오수를 끌어올려 논과 밭의 농작물에 물을 주는 것을 매년 목격했으며 올해도 벼농사를 위해 논에 이같은 오수를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본보취재팀이 2일 현장확인을 한 결과 한 농민은 신천초등학교 옆 도로에 설치된 생활오수 하수관의 뚜껑을 열고 생활오수를 경운기에 설치된 양수기로 퍼 올려 밭작물에 물을 주고 있었다.
방산우수펌프장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도 하수탱크에서 물을 퍼 올려 논에 물을 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곳의 생활오수는 신천 생활오수펌프장에서 정왕동 폐수종말처리장으로 퍼 올려 처리해야 하는 생활오수로 하천으로 그냥 흘려보내거나 별도의 정화처리과정없이 농업요수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신천천 바닥이 크게 오염돼 있는데다 악취가 심하게 나고 있으나 지금까지 농업용수로 사용가능한지에 대한 수질검사가 단 한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에서 밭과 논농사를 짓는 농민 김모(72·신천동)씨는 “지난 수년 동안 지하수나 자연 수가 부족해 신천동 일대에서 내려오는 생활하수를 이용해 논과 밭작물 농사를 짓고 있다”며 "지하수 개발은 돈이 많이 들어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모(신천동·60)씨는 "1년에 600여가마의 현미를 생산해 K농산에 판매하고 있다"며 "생활오수를 사용하는 것은 농사를 짓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 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농업용수의 오염한계기준이 있으나 농민들의 검사의뢰가 있어야만 측정이 가능하다"며 "생활오수를 사용할 경우 제재할 수 있는 법적근거는 없으나 추수해 도정한 뒤 잔류성분을 분석해 허용치를 넘으면 판매불허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흥 소래농협 관계자는 "농협 브랜드 쌀인 '소래진미'는 150만여평의 농지에서 1,500여 톤의 벼를 조합원들과 계약재배해 깨끗한 자연환경을 믿을 수 있는 고품격 우리 쌀"이라며 "'소래농협진미' 와 시흥시 로고가 들어간 '해토미'는 추곡수매때 생활오수가 유입된 벼를 일체 제외시켜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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