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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시민들 유물 '릴레이 기증'

조선 인조시대 박유명 영정 2점 등 모두 10점 17일 기증돼
지난 해엔 서지관련 유물 2만점 기증되기도

"역사박물관은 시민들의 힘으로 세워집니다"
수원 화성(華城)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6월 문을 열 '역사박물관'에 시민과 문중(門中)이 소장한 전통유물과 역사자료 '릴레이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후 2시 수원시청 상황실에서는 수원시와 화성시에 사는 2개 문중의 유물기증식이 있었다.
이날 기증된 유물은 합장과 택일 등 장사의 풍속자료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화령전 수문장'의 존재사실을 입증할 정도로 보물급 가치가 있는 400년전의 영정 2점과 고문서 4점,역사자료 4점 등 모두 10점.
10점의 유물은 해당 문중의 '릴레이 기증'으로 수원시 역사박물관에 모셔지게 됐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사는 이현식(71)옹이 수원시에 기증한 유물은 모두 8점.
양성(陽城) 이씨인 이 옹은 합장과 택일 등 장사의 풍속자료인 합묘택일기 2점, 토지매매문서인 토지매매명문 2점과 4대조 이학철과 5대조 이응엽의 호구(戶口)관련 고문서 4점 등 모두 8점의 유물을 수원시 역사박물관에 기증한다는 기증서를 김용서 수원시장에게 전달 했다.
이 옹은 지난 4월26일 김용서 수원시장에게 "20년 대역사로 추진하는 수원 화성 성역화사업과 역사박물관 건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날 이를 실행에 옮긴 것.
조선시대인 1801년 순조(純祖)가 선왕인 정조(正祖)의 어진(御眞)을 모시고 그 효성과 유덕을 길이 받들기 위해 지은 화령전을 지키는 '화령전수문장(守門將)'을 지낸 이 옹의 7대조 이만실의 직함이 뚜렷하게 기재돼 있는 고문서는 수원역사와 관련된 중요한 고문서로 평가되고있다.
조선 16대 임금인 인조(仁祖)시대 무신이며 인조반정에 참여해 정자공신 3등과 공조판서를 역임한 박유명 영정 2점도 시에 기증됐다.
박유명 무신의 영정을 이 옹에게 기증한 사람은 박판서의 14대손으로 문중회장을 지내고 있는 박근성(76·화성시 서신면)옹.
상주(尙州) 박씨 문중회장인 박 옹은 박유명 영정과 함께 조선조 1852년(철종)부터 1878년(고종)때의 화령전 수문장의 실제존재를 알려주는 보물급 유물이다.
시는 지난 3월30일 박 옹의 유물기증 의사표명에 따라 4월8일 영정을 확인한 뒤 영정을 시가 위탁관리하는 협약서를 체결하고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지학(書誌學) 학자 이종학씨의 미망인은 지난 해 1월6일 옛문서와 책 등 2만여점을 수원시 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옹과 박 옹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유물을 집에서 소장하는 것보다 역사박물관에 전시해 여러 사람들이 보고 전문가들이 제대로 보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기증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기증식에서 김시장은 "소중한 유물을 104만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선뜻 기증해 준 두 문중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역사박물관을 시민이 함께 만들고 후손에게 물려 주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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