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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개간 이웃에 온정

“우리가 가꾼 온갖 채소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농사가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과천시 갈현동 주민자치위원들과 동사무소 직원들이 버려진 채 잡초만 무성했던 황무지를 개간, 작물재배로 얻어진 소득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있어 지역 내 화제가 되고 있다.
단순한 농작물이 아닌 온정을 심는 이들이 이웃을 돕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난 2003년 초.
잡초와 잡목이 우거졌던 관할지역내 개인농지 424평을 무상으로 빌려 낫과 삽으로 풀을 베고 땅을 고르는 힘든 작업을 했다.
그렇게 해서 모양세가 갖춰진 밭에 배추를 심고 600포기를 가을에 수확, 김장을 담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전달했다.
두 해 농사를 짓던 중 연중 한번밖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가슴에 걸려 수시로 지원할 수 있는 작물로 전환을 꾀할 즈음 지주 사정으로 더 이상 농지사용이 불가능해 대토 찾기에 나섰고 올해 갈현동 206-5일대 400여평의 시유지를 대상지로 선택했다.
그러나 지목이 임야인 이 곳은 나무 대신 온통 자갈로 채워져 있어 밭 구실을 하기엔 너무도 척박했다.
주민자치위원들과 동 직원 50여명은 다시 이를 악물었다.
자갈을 치우고 허물어져 내린 비탈은 흙 옹벽으로 채우고….
땀으로 젖은 땅에 이들은 그 해 4월 고추, 호박, 열무, 가지, 상치 등을 심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당번을 정해 물을 길러 부어주기도 했다.
Happy-Work 사업에 참여중인 65세 이상 어르신도 동참했고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 친환경적으로 재배했다.
갈현동사무소 황미옥(36)씨는 “점심시간과 일과 후나 주말을 이용, 근 1년 이상 밭과 씨름했더니 이젠 농사꾼이 다 됐다”며 “거름기 하나 없는 땅에 작물을 심긴 심었으나 제대로 자랄지 속으로 걱정했더니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채소를 보곤 흐뭇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초 상추, 쑥갓 등 작물을 거둬들여 사회단체, 시청직원에 팔고 채소예약까지 합한 45만원이 이들 손에 쥐어졌다.
지난 17일 겉절이 배추와 열무를 장만, 50명의 독거노인에게 전달하기도 한 그들은 얼마 전 또 일을 벌였다.
주변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악취가 풀풀 나던 갈현 2통 수자원공사 소유 400여평의 땅을 개간, 5월초 해바라기와 홍화, 메밀 등을 심는 억척을 떨었다.
이곳 가을 수확물 역시 이웃돕기에 씀은 물론이다.
주민자치위 최길영(66)위원장은 “나 자신을 비롯한 회원, 동 직원 모두 힘들었지만 보람도 컸다”며 “앞으로 다양한 다각적인 방안을 구상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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