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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대, 큰 감동' 박수갈채

지난 24일 과천 중심상업지역인 별양동 우물터에 때아닌 8도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느린 듯 하면서도 때론 빠르게 구슬픈 듯 하면서도 경쾌한 음률에 따라 구경꾼의 어깨가 절로 들썩이고 손바닥은 장단을 맞춘다.
출연진이래야 고수를 합해 고작 3명.
유명 가수의 콘서트와 달리 대형 음향기기 대신 간단한 마이크와 장구, 북이 악기의 전부다. 관객도 20∼30여명 안팎.
극단 짓패21(대표 심길섭)과 한국서도소리 연구보존회(회장 차미정)가 직장인을 위한 정오의 예술무대 자리다.
초미니 음악회지만 위대한 이 공연이 지금 과천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그 흔해빠진 지원금 하나 없이 자발적으로 마라톤 공연에 들어가 점심을 끝내고 귀사하는 직장인들의 발길을 붙든다.
‘직장인을 위한 정오의 예술무대’가 지난 20일부터 시작, 10월21일까지 매주 월, 금요일 두 차례(우천시 취소) 장기 레이스 공연에 들어갔다.
어려운 경기에도 명퇴압박 등 주변여건으로 어깨가 처진 직장인들에게 활력을 불어 일으키는 계기를 만든다는 게 기획취지다.
동시에 상업지역을 문화예술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의도도 내포했다.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는‘직장인을 위한…’는 계절과 민속일, 기념일에 따라 내용이 바뀐다.
6월 ‘즈려 밟는 첫 걸음’으로 설장구, 봉산탈춤, 해설이 있는 소리여행에 이어 7월 폭포, 바다, 강과 관련된 민요한마당, 8월 소리와 춤을 아우른 ‘아, 광복 60주년- 끝없는 메아리’가 뒤를 받친다.
9, 10월엔 ‘우리의 삶 한가위만 하소서’‘흰눈 위로 사라지는 발걸음’이란 부제의 배뱅이, 인당수에 못간 심청, 십이지신 춤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심 대표는 “어깨가 축 늘어진 직장인들이 기분전환과 머리 식히고 활기찬 하루를 보내라는 뜻에서 공연을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민 강석엽(43·중앙동)씨는 “비록 규모는 적었지만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았다”며 “서울 명동, 동숭동 대학로처럼 이런 거리공연이 과천에도 정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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