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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문제 시민단체가 나섰다"

비현실적인 법과 규정에 묶여 발길을 되돌리는 빈곤층.
동수무소나 일선 시.군 공무원들의 미숙한 업무처리에 하소연할 곳도 없는 영세민들.
이같은 원초적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정부.
이에보다 못한 시민단체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경기복지시민연대는 지난 5월12일 기초생활수급자 및 저소득층을 위한 상담무료전화(1588-9412.구사일생)를 개설해 '빈곤층 상담'과 '돕기'에 나섰다.
현재 기존 상담전화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빈곤층의 하소연이다.
#보건복지부 SOS 상담전화 '1688-1004'큰 도움 안된다=본보 취재팀이 상담을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보건복지부가 아닌 수원시청 사회복지과의 한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보건복지부가 개설한 SOS 전화는 해당지역 시청이나 군청으로 자동연결된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관련부서가 따로 있다","그냥 전화가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빈곤층이 도움을 받기 위해 건 SOS는 오히려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해 7월 1일 'SOS 전화'를 개설할 당시 '국정브리핑'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다음은 홍보문 내용.
'1688-1004'로 전화주세요
경제적 곤란, 학대·폭력 등 위기에 처한 가정이 신속하고 통합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군·구별 위기가정 SOS 상담전화가 7월 1일부터 운영된다.
최근 경제적 곤란, 아동및 노인학대, 가정폭력,자살 등으로 인한 가정해체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나 그동안 위기에 처한 가정이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가정단위로 위기개입서비스를 제공하는데는 미흡했다.
이에 따라 시.군.구별로 위기가정 SOS 상담전화를 24시간 운영하게 됐다.
전국 어디서나 1688-1004(천사)로 전화를 걸면 발신지역 시·군·구의 상담원이 위기가정에 대한 1차적인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고 긴급보호 등 전문서비스가 필요할 경우에는 유관부서, 민간기관 등으로 연결시켜 준다.
만일 이동전화를 이용할 경우에는 1688-1004(천사)번으로 건 후 ARS 안내에 따라 발신자 지역번호와 전화국번을 입력하면 된다.
그러나 홍보가 제대로 안된데다 일선 시.군.구에서는 실무자들이 수십가지의 복지업무를 처리하면서 상담업무를 하느라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 업무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빈곤층에서는 상담내용이 부실하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나섰다=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인력부족등의 한계로 빈곤층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자 전국 각 지역 시민단체들이 나섰다.
한국빈곤문제연구소는 지난 5월12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복지시민연대 등 전국 8개 시.도 복지시민연대와 '빈곤문제 네트워크 발족식'을 갖고 빈곤상담전화 'Hot Line '1588 - 9412'(무료)개설했다.
이 상담전화는 저소득층을 위한 전용 무료전화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 8개 지역(서울, 경기,강원,충남,충북,대전,부산,경남, 전라,제주)에서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것.
경기지역의 경우 기초생활지급 대상자 등 빈곤층이 전화상담이나 삼당소 방문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경기지역 상담원인 선지영씨는 "하루 평균 3~4통의 전화가 걸려온다"고 밝히고 "갈수록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애로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1년만 운영되는 한시적인 상담전화라는 것.
한국빈곤문제연구소가 노동부에서 일자리창출차원에서 프로젝트를 받아 경기복지시민연대와 네트워크 형성했는데 금년 4월부터 내년 3월말까지로 계약이 돼 있어 내년 3월이후 또 다시 계약아 연장될 지 불투명하다.
월 63만원을 받고 말 그대로 봉사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선지영 상담원은 "이제는 앉아서 기다리는 상담에서 벗어나 찾아가서 보고,느끼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담을 해야 한다"며 "최소한 전화 및 방문상담원으로 2명이상이 일을 분업화하고 경기북부지역과 남부지역으로 권역별 상담소와 전용전화를 개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빈곤층 문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선씨는 "빈곤층문제 가운데 아동문제가 특히 심각하다"며 "과거엔 부모가 이혼하면 어머니가 아이를 키우고 아버지는 양육비등을 대줬으나 실업난과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실직자인 아버지가 자녀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국빈곤문제연구소 유미령 교육실장은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특히 빈곤층문제가 심각해 정확한 실태파악과 획기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시민동참.사회적 관심 아쉬워=경기복지시민연대는 8월중 빈곤층 상담의 유형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연구하기 위한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보고 '빈곤층 돕기'에 동참해달라는 현수막 홍보와 교차로 공익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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