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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말로만 문화욕구 충족시켜준다"

종합운동장 야외극장 개장후 주차료 징수에 매점 음료수값 바가지
시설관리공단 "관리지침에 따랐을 뿐이다"

수원시설관리공단이 '북수원권 주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며 종합운동장 내에 야외극장을 설치한 뒤 관람객에게 주차요금을 받는가 하면 매점에서 파는 음료수가 시중가보다 2배나 폭리를 취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야외극장 개관 당시 공단 측이 내세운 ‘북수원권 문화욕구충족’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고 공단과 매점위탁업체인 특정 영화사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5일 수원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신진호)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5월 21일부터 활용이 저조한 장안구 조원동 종합운동장에 야외 상영시설을 설치해 매일 저녁 8시부터 하루 2회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당시 "실내극장과 자동차 전용극장이 없는 북수원지역 주민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단 측이 영화 관람을 위해 종합운동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1천원의 주차요금을 징수하는가 하면 매점위탁운영을 하는 영화사는 음료수값을 시중가보다 2배나 비싸게 팔아 관람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차요금 징수=종합운동장 야외극장 관람료는 어른의 경우 4천원이다.
시내 일반영화관은 6천500원을 받지만 이동통신 및 가맹카드사의 서비스를 이용해 관람료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어 실제로 5천300원이다.
그러나 관람의 질은 큰 차이가 난다.
야외극장은 좌석이 운동경기 관람용 플라스틱 의자인데다 편의시설은 매점 한 곳에 불과 하고 가격도 비싸 싼 것이 아니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시설관리공단이 영화를 보러온 관람객들로부터 주차요금을 받아 관람객들과 잦은 시비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공단 운동장관리팀의 관계자는 "주차요금 징수는 '주차장 관리지침'
에 따라 종합운동장 내 체육ㆍ문화행사때 주차선불금 1천원을 징수하기 때문에 이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북수원권 주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면서 주차요금을 받는 건 돈벌이 속셈을 드러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불편한 의자에서 영화를 보면서 주차요금까지 내는 건 억울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회사원 최모씨(32)는 "이곳보다 시설이 좋은 시내 극장들의 경우 조조할인 프로그램의 관람료가 4천원"이라며 "굳이 자가용을 이용해 영화를 보러간다면 누가 이곳을 찾겠냐"고 반문했다.
#폭리 취하는 매점=야외극장 입구에 있는 매점은 19.6㎡ 면적에 음료와 팝콘 등 모두 6종류의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곳에서 350㎖ 음료수는 1천원, 500㎖ 음료수는 2천원이며 500㎖ 생수를 1천원에 팔고 있다.
야외극장을 이용한 한 시민은 "500원 정도하는 캔 음료수를 1천원 받는 건 비싼 것 같다"며 이곳에서 영화를 보고난 뒤부터는 미리 일반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사서 들어온다"고 말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야외극장을 운영하는 영화사측이 공단으로부터 시설사용허가를 받아 매점을 함께 운영한다"면서 "영화사가 수익보전 측면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 외면하는 야외극장=이같은 거부감때문에 현재 종합운동장 내 야외극장 이용객은 하루 평균 100명 내외에 불과하다.
운동장관리팀 관계자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학생과 가족단위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설관리공단이 당초의 순수한 취지에 부합되는 야외극장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완전히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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