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택과 일본 에히메(愛媛)현 시민단체들이 상호 방문을 통해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한 가처분소송을 내기로 한데 이어 이번에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중앙공동투쟁회의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연대투쟁에 나서는 등 한·일 양국의 시민단체들이 공통 현안을 놓고 현해탄을 넘나드는 공조활동을 벌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평택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원회는 29일 평택시청에서 일본 가나가와현 중앙공동투쟁회의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은 60년간의 K-55(오산 에어베이스)와 K-6(캠프 험프리스)기지 군용기 소음피해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양국 시민단체는 또 "한·미·일 세 나라 정부는 아시아 전쟁을 위해 추진하는 미군 재배치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가나가와현이 이처럼 연대 투쟁에 나선 것은 현 관내 자마((座間)시 '캠프 자마'에 미국 워싱턴주의 육군제1군단이 이전할 계획으로 있기 때문이다.
가나가와현 중앙공동투쟁회의 히라오카 사치오씨는 "가나가와현에 미군기지가 집중돼 항공기소음과 미군범죄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어왔는데 캠프 자마가 확장되면 고통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며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평택 주민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평택대책위 관계자는 "자마시의 경우 시와 시의회가 미군기지 반대운동에 동참하는 데 평택시는 오히려 정부편을 들고 있다"며 "평택시도 자마시처럼 주민들의 소음피해 배상요구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나가와현 중앙공동투쟁회의 회원 11명은 오는 31일까지 평택과 화성 매향리 등 국내 미군기지를 둘러보고 해당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투쟁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