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일)

  • 구름많음동두천 24.1℃
  • 흐림강릉 24.9℃
  • 구름조금서울 26.6℃
  • 맑음대전 26.2℃
  • 구름많음대구 26.0℃
  • 맑음울산 25.0℃
  • 맑음광주 26.3℃
  • 맑음부산 26.9℃
  • 맑음고창 22.8℃
  • 구름조금제주 27.8℃
  • 구름조금강화 21.9℃
  • 구름조금보은 24.9℃
  • 맑음금산 24.3℃
  • 구름조금강진군 25.6℃
  • 구름많음경주시 25.0℃
  • 맑음거제 26.7℃
기상청 제공

미군-매향리주민, 포탄제거방식 두고 마찰

화성시에 위치한 매향리 미 공군사격장 폐쇄와 관련 농섬 사격장의 포탄 제거방식을 두고 미군과 주민들 사이에 마찰이 불거졌다.
미군은 15일 오전 11시 40분경 폐쇄된 농섬 사격장의 목표물과 폭발물을 처리하겠다며 바지선을 타고 농섬에 접근했다.
이에 대응해 미리 농섬을 점령하고 있던 매향리 주민들과 환경운동연합 회원 등 10여명은 미군의 농섬 상륙을 저지했다.
미군은 20여분의 시도 끝에 배를 돌려 돌아갔다.
매향리 주민대책위는 농섬에서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다.
전만규 주민대책위원장은 "미군은 수십년간 폭격으로 섬을 황폐화시킨 것도 모자라 남은 부분까지 폭파하려 한다"며 "평화적 방법으로 농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섬을 점거하겠다"고 말했다.
매향리 사격장은 지난 12일 미군이 사격장에서 예정된 마지막 폭격훈련을 취소하면서 조성 54년 만에 폐쇄가 결정됐다.
이날 국방부와 미군은 15일부터 보름간 사격장 일대 폭발물 제거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이 포탄을 제거하기 위해 포탄 폭파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섬은 환경 파괴 논란에 휩싸였다.
환경운동연합은 15일 오전 성명을 내고 "사격장을 중장비로 파내고 폭약으로 폭파시킨다면 얼마 남지 않은 농섬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향리 주민들도 "수목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고 해서 농섬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나 지금은 잡초도 없이 완전히 황폐화돼 있다"며 "농섬을 폭파시키는 것은 농섬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매향리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53년간 계속된 미군의 폭격 훈련으로 기존 사격장으로 사용되던 윗섬은 거의 자취도 없이 사라졌고, 새로운 목표물로 사용된 농섬도 3분의 2가 사라진 상태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에서 "미군은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적법하게 환경을 관리해야 한다"며 "미군과 주민,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공동기구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또 "매향리 사격장 문제에 있어서 국방부는 언제나 관전자의 태도로 책임에서 벗어나려고만 하고 있다"며 미군의 포탄 처리방식에 대한 국방부의 무사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