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녹지재단이 광복60주년을 기념해 추진 중인 '통일나무 심기' 행사에 실향민들의 참가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경기녹지재단에 따르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통일 기원 나무심기' 행사가 내달 11일 오전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최 예정인 가운데 현재까지 100여명이 행사 참가를 신청했다.
재단은 실향민은 물론 전후세대들이 다수 통일나무 심기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46년 고향 함경남도 원산을 떠나온 이주천(70) 씨는 손녀딸과 함께 참가신청을 했다.
이씨는 "고향을 떠나온 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머리 속에 고향 땅이 눈에 선하다"며 "북녘에 남은 친척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정윤숙(33) 씨도 "아이들에게 평화의 소중함과 통일의 중요성을 체험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두 자녀와 함께 행사 참가를 신청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실향민 등 2천여명이 참여해 청단풍, 산딸나무, 마가목, 이팝나무, 메타세콰이어, 복자기 등 500여그루의 나무를 심게 된다.
나무에는 나무 이름과 심은 사람 이름, 고향, 평화기원 문구 등을 적은 이름표가 붙는다.
재단은 이후 나무의 생육상태 등을 모니터링해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행사 전에는 사물놀이와 전통무용 등 평화통일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1인당 최대 5그루까지 나무를 심을 수 있으며, 오는 3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한편 나무 가격은 청단풍·이팝나무, 메타세콰이어가 각 2만원, 복자기·산딸나무가 각 2만5천원, 마가목이 3만원이다.
기타 참가비는 무료이며, 경기녹지재단은 행사 당일 장갑, 삽, 기념품, 도시락 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