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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살아있는 중계가 꿈"

 

속사포처럼 쏟아내며 군마들의 레이스를 알리는 경마중계 아나운서는 경마공원의 꽃이다. 빠르고 현란한 말솜씨를 가진 경마중계 아나운서는 정확한 중계와 박진감 있는 경주 묘사로 경주 관전의 재미를 배가시키나 남성 아나운서의 독차지였다.
이런 불문율이 김수진(31) 아나운서에 의해 깨졌다.
지난달 27일 토요일 3경주, 한국 경마 80년 사상 최초로 경마중계석에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김 아나운서는 경마계에 생소한 인물은 아니다.
지난 1996년 KRA에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래 10년 간 경마공원 내 각종 안내방송과 기수, 조교사 인터뷰 등을 통해 경마팬들과는 이미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김 아나운서가 입사 10년 만에 중계석 마이크를 잡은 늦깎이가 된 데엔 여성의 스포츠중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란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었다.
모든 스포츠경기 중계는 남성들만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4년 프로야구 중계를 맡았던 SBS 윤영미 아나운서의 경우가 있긴 하지만 잠깐 화제를 모았을 뿐이다.
여성은 스포츠 문외한이란 편견과 음색도 경마중계 캐스터의 탄생을 가로막았다.
이 때문에 KRA는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 아나운서의 경마중계에 대한 경마팬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기까지 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찬성 70%.
실제 첫 중계방송이 나간 뒤 KRA 홈페이지에는 “여성의 음색이 또박또박 명료하게 잘 들린다”며 김 아나운서를 환영하는 글들이 속속 게재되기도 했다.
첫 중계방송에서 레이스전개를 설명하는데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경마팬들은 오히려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팬들이 바라는 경마중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여성 최초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타이틀 때문에라도 김수진 아나운서는 정확한 경주중계를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하고있다.
본인이 중계하는 경주가 아니더라도 매 경주 때마다 중계석 부스 밖에 앉아 선배 아나운서의 경주중계를 들으며 실제 경주 중계하듯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경마팬들의 입장에서 재미있고 살아있는 중계를 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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