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 잔아 문학박물관 개관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860-2번지. ‘잔아 문학박물관’. 양수리 북한강변이 훤히 내려다뵈는 북서향 산기슭 3천여평의 구릉에 둥지를 튼 도내 최초의 ‘사설(私設) 문학박물관’이다. 올해 6월1일 정식 인가가 났다. 관장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소설가 김용만(金容滿·70) 씨. 100여평의 박물관 2동(棟)에 국내문학관(30평), 해외문학관(60평), 특별 전시관(10평)으로 각각 나뉘어져 있다. 너른 마당의 잔디에는 수십여종의 수목과 여러 무리의 ‘테라코타’ 像이 정겹게 반기고, 박물관 우측 연못에는 한 겨울인데도 버들붕어, 각시붕어, 잉어, 미꾸리, 개구리 등 십여종의 물고기들이 유유히 노닐고 있다.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지난 9일 오후 이 곳을 찾았을 땐 겨울 비수기라 관람객은 드물었지만 그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풍수와 아늑한 분위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문학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잔아 문학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서울을 벗어나 팔당터널을 지나 양수교를 건
메인, 꿈이 끝나는 거리 트리베니언 글|정태원 옮김 비채 코리아|440쪽|1만2천원. 뉴욕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이자 지난 1988년, 제1회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회에서 1위 수상작이다. 이 책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메인’이라는 슬럼가가 배경이다. 서너 푼에 몸을 파는 길거리 창녀와 얼치기 깡패들이 가득한, 말 그대로 벼랑 끝까지 몰린 인생의 하수구이자 범죄자들의 막장, 그리고 도시의 하수구 등 이 소설은 꿈이 끝나버린 거리의 진짜 얼굴을 리얼하게 그린다. 경험많은 노장 경찰관과 대학에서 최신 수사기법을 두루 배운 젊은 형사가 파트너로 묶여 전혀 새로운 화법으로 전개하는 추리소설이다. 저자는 1972년 ‘아이거 빙벽’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문단에 나섰다. 매번 다른 장르와 문체를 선보이는 ‘실험가’다. 이 소설은 그의 세번 째 작품인데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타계한 그는 살아서도 전설이었고, 죽어서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신응섭 글·사진|여우별 300쪽|4만2천원. 151종의 풀꽃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외래종인데 우리 땅에 정착해 사는 풀꽃들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야생화들이다. 식물의 성장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새싹이 자라나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터뜨리기까지의 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부록편에는 수생식물, 약용식물, 양치식물, 원예식물, 재배식물 꽃, 식물 새싹 181종을 담아 모두 332종의 꽃을 1천200여장의 생생한 사진으로 보여준다. 디자인도 도감 류의 딱딱한 배열에서 벗어나 꽃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보여준다.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 온 저자의 정성이 듬뿍 묻어난다. 전원학교이자 디지털 연구학교인 ‘홍동초교’에서 이 책 발간에 맞춰 학교 숲 가꾸기와 생태교육을 위한 학습 자료로 채택되기도 했다. 저자는 “우리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꽃들이지만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꽃들이지만 이제부터라도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면 어떻겠냐”고 책 발간의 취지를 밝힌다. 저자는 어린이를 위한 만화를 그리고 있으며 자연생태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던 예거 글|정회성 옮김 황금물고기|292쪽|1만2천800원. 점점 위축되는 아버지 존재를 일깨우는 책이다. 정신마비 장애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위대한 아버지인 딕 호이트의 감동 스토리다. 또 아들 릭 호이트의 인간승리의 기록이기도 하다. 아들 릭은 목에 탯줄이 감겨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바람에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의사는 아들을 포기하라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들을 위해 특수 컴퓨터 장치를 설치해주었다. 아들은 컴퓨터를 통해 “아빠, 달리고 싶어요”고 말한다. 이날부터 아버지는 아들의 휠체어를 밀며 도로를 질주한다. 첫 레이스에서 이들 부자는 꼴찌에서 2등을 했다. 하지만 그날 아들은 상기된 얼굴로 “아빠, 오늘 처음으로 내 몸이 장애가 사라진 것 같아요”고 말한다. 두 사람은 이 말에 서로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이때부터 이들의 놀라운 도전이 시작된다. 철인 3종을 완주해 ‘철인(아이스 맨)’이란 영광스런 칭호를 얻고 마라톤 64회, 단축 철인3종 206회, 보스턴 마라톤 24회 연속 완주의 대기록을 세운다. 마라톤 기록은 2시간 40분 47초.
제 11회 멜기세덱 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2일 분당의 하나님의 교회 총회 빌딩 12층 홀리퀸 홀에서 열려 9개 부문 2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멜기세덱 출판사가 주최하는 이 문학상은 올해의 경우 운문, 수필, 창작동화, 소설, 시나리오, 사설, 번역문, 중국어, 영어 등 9개 부문 800여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특히 올해는 영어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한 싱가포르의 파멜라 씨 등 해외에서도 작품을 출품해 수상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운문 부문에서는 ‘어머니의 열무단’을 출품한 광주 이순주(38) 씨가 금상을 수상했으며, 수필 부문에서는 경남 진주의 박현정(34) 씨, 사설 부문에서는 부산 기장의 최재웅(29) 씨가 각각 금상을 받았다. 운문 부문 수상자 이순주 씨는 “세상의 모든 언어를 다 동원한다 해도 어머니의 사랑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 말씀처럼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사람의 마음에 닿으면 감동을 받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생명력이 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내용면에서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이
■ 클라라/ 16일 개봉 클래식 역사상 가장 낭만적인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슈만과 브람스, 그리고 클라라!. 결혼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6년 간의 법적 공방을 거친 끝에 결혼에 성공한 슈만과 클라라의 이야기나 평생을 독신으로 보내며 클라라에 대한 연정의 마음을 감추지 않았던 브람스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제작부터 화제를 모은 ‘클라라’는 당대 최고의 예술가였던 세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 이별에 이르는 과정을 한 편의 시처럼 함축적인 영상 속에 담아내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또한 클라라를 위해 수많은 명곡들을 남긴 작곡가 슈만과 브람스, 그리고 그 곡들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으로 연주했던 피아니스트 클라라의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영원히 기억될 순수한 사랑과 배려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그 줄거리는 낭만주의가 유행하던 19세기 독일,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는 아버지의 거센 반대에도 6년 간의 법적 공방을 거쳐 음악가 슈만과 결혼한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재능 있는 청년 브람스가 자신의 악보를 들고 슈만과 클라라를 찾아온다. 브람스의 천재성을 한눈에 알아본 슈만은
◇ 세미의 어드벤처 ● 장르 : 3D에니메시션 ● 감독 : 벤 스타센 ● 출연(목소리) : 대성/설리/윤형빈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태어난 푸른 바다거북이 ‘새미’, 그는 태어나자마자 ‘셸리’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져 버리는 불행을 겪고 만다. 그러다 새로 만난 친구 ‘레이’와 5대양 6대륙을 누비며 환상적이고 특별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그러나 결국 ‘새미’는 그물에 걸려 절친 ‘레이’와도 이별하게 되고 무서운 피라냐 떼와 독수리를 피하며 파라다이스로 연결된다는 바다 속 비밀통로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과연 ‘새미’는 한번도 잊은 적 없는 운명적 친구 ‘셸리’와 안타깝게 헤어진 절친 ‘레이’, 그리고 그토록 찾아 헤매던 바다 속 파라다이스를 찾을 수 있을까? ◇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 장르 : 드라마 ● 감독 : 마이클 호프만 ● 출연 : 제임스 맥어보이/헬렌 미렌/크리스토퍼 플러머 톨스토이 사상에 심취한 문학 청년 발렌틴 불가코프(제임스 맥어보이). 그는 자
유정열의 한국 1000 명산 견문록 유정열 글|도서출판 관동산악연구회 1천187쪽|4만3천원. 30년 등반 경력의 전문 산악인인 저자의 필생의 역작이다. 국내 산악 관련 서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자신의 등반 경험을 인생살이에 녹아있는 철학과 정서를 담아 마치 기행수필처럼 아련하면서도 생동감있게 썼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무려 한국의 1천개의 명산에 대해, 교통편과 산행코스 등 산길 탐방은 물론 문화유적, 주변에 가볼만한 곳, 먹거리, 숙박 연락처까지 최신 정보까지 수록했다. 교양인의 웰빙 문화생활의 필독서로도 손색없다. 이 책은 기존 산악 도서와 완전 차별화를 꾀한 점이 돋보인다. 등산 경로에 대한 의례적인 도식 나열은 과감히 배제한 채 그 산에 얽힌 유래와 역사, 문학과 철학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하며 ‘산을 보는 눈’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포천의 진산인 ‘수원산(해발 709.7m)’을 ‘300년된 연리지(連理枝)가 있는 산’으로 설명하며 부제로 ‘사랑을 묻다’로 표현했다. 이 산의 연리지는 연리지 중에서도 ‘수령 300년 이상의 소나무’라고 매우 특별한 경우라고 소개하며 그 경이로운 모습을 마음에 고이 담아둘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하나이면
기사도에서 테러리즘까지(전쟁과 남성성의 변화) 리오 브로디|도서출판 삼인|888쪽|3만5천원. 남성성이 본질적이고 절대불변이란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전복시키면서 남성성의 기원에 대해 새롭고 유례없이 독창적인 견해를 제시한다. 다름아닌 전쟁이 ‘남성’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왔고, 그 ‘전쟁’ 역시 남성성의 변화와 더불어 진화를 해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개연적이고 우발적인 방식으로 전쟁과 남성성은 상호 작용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폭넓은 배경 지식과 광범위한 사료에 의거한 논의가 가득해 미국에서 출간 직후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7년이 넘는 세월동안 방대한 자료와 대와, 비판, 연구, 분석을 통해 저술해 남성성의 진화에 대해 현존하는 최상의 책이다. 기사도에서 테러리즘까지(전쟁과 남성성의 변화) 리오 브로디|도서출판 삼인|888쪽|3만5천원. 근래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지질학적 ‘판 구조론’에 대한 학문적 해답이 들어있다. 이 책은 민족의 영산 백두산 부근에 수천마리의 뱀떼가 출현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화산과 지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아주 적절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방재 대책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자치단체 CEO② 정문섭 글|도서출판 이른아침 280쪽|1만8천원. 저자는 신문기자 출신으로 일찌감치 강사업계에 뛰어들었다. 지난 해에는 ‘월간 인재경영’의 명강사 30선에 연속 2회 선정됐다. 이 책은 저자의 지방자치를 선도하는 우리 시대 리더인 단체장들의 이야기다. 전편 1권에 이어 2권에는 박영순 경기 구리시장, 박선규 강원 영월군수,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 박승호 경북 포항시장,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 등 5명의 단체장들의 성공을 일궈낸 노하우를 썼다. 저자가 이들 단체장을 찾아나서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는 대역사다. 초대장을 보내고 어렵게 단체장을 만나 인터뷰 날짜를 잡고 녹음 내용을 정리하고 받아온 자료를 토대로 원고를 쓰는 쉽지않은 노력이었다. 1권에서도 많은 찬사가 있었다. 2권에서는 이들의 단체장 출마 동기, 지역의 미래 비전을 어떻게 제시하는지, 어떠한 리더십을 가지고 지역을 이끌어왔는지, 그들의 살아온 삶과 소신, 원칙을 담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저자는 밝힌다. 성공한 지자체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눈물겹고, 때로는 존경스러운 이들의 성공스토리와 지역 사랑, 어려움을 돌파하는 리더로서의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