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8 (일)

  • 맑음동두천 8.0℃
  • 맑음강릉 8.3℃
  • 구름많음서울 6.7℃
  • 흐림대전 8.3℃
  • 맑음대구 11.9℃
  • 구름많음울산 10.3℃
  • 구름많음광주 10.7℃
  • 흐림부산 9.1℃
  • 구름많음고창 5.5℃
  • 맑음제주 9.7℃
  • 구름많음강화 4.6℃
  • 흐림보은 6.6℃
  • 구름많음금산 8.8℃
  • 구름많음강진군 10.6℃
  • 맑음경주시 11.8℃
  • 구름많음거제 9.8℃
기상청 제공

[르포] "헌혈하세요!"…두려움보다 감사함 먼저 번진 '나눔 가치 실천의 장'

8일 원천동성당에서 '2026 생명나눔 헌혈캠페인' 성료

 

"오늘은 헌혈의 날입니다. 생명 나눔에 동참하세요!"

 

8일 오전 10시쯤 수원시 영통로 원천동성당. '2026 생명나눔 헌혈캠페인' 준비로 분주한 사회복지위원들이 성당을 찾은 신자들을 향해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헌혈 동참을 호소하는 복지위원의 말을 듣고는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이 여러명 눈에 띄었다.

 

천주교 수원교구가 매년 사순 시기에 실시하는 '생명나눔 헌혈캠페인'은 교구 사회복음화국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달 22일 용인시 수지 성당에서 시작했다.

 

신자들 역시 높은 관심과 참여 의지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50여 명이 사전 신청을 했으며, 이외에도 미사를 위해 성당을 찾은 신자들이 현장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헌혈에 동참했다.

 

수많은 신청서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도 있었는데, 외국인 신자 '에이미쩌(Amy Kyaw)'였다. 국적을 넘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려는 신자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명단 확인과 행사 안내로 분주한 사회복지위원들의 모습 뒤로는 헌혈 버스에 오르는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첫 번째로 헌혈 버스에 오른 김태원(58) 씨는 "일부러 혈액원을 찾아가 헌혈한 경험은 많지 않지만, 헌혈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참여하려고 한다"며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건강하다는 증거라 감사하다. 제 피가 질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헌혈 버스에 오른 박동희(63) 씨도 인터뷰 요청에 수줍어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생명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제 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생명을 살리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침대에 누워 커다란 주사 바늘이 팔에 꽂히는 순간에도 신자들의 표정에는 두려움보다 미소와 편안함이 더 크게 번졌다. 

 

헌혈이라는 행위를 겁내기보다는 누군가를 돕고 생명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가 먼저 전해졌다.

 

이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신자들과 사회복지위원들의 모습에 주임 신부 김창해 요한세레자 역시 밝은 미소와 함께 미사실로 들어섰다.

 

그는 "좋은 일과 좋은 나눔의 소식이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짧은 인사를 건넸다.  

 

 

이날 헌혈 캠페인은 단순한 봉사 활동을 넘어 생명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헌혈 버스 앞에 이어진 신자들의 발걸음은 작은 나눔이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때 국내 헌혈은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 통계연보에 따르면 헌혈 건수는 2018년 약 288만 건, 2019년 약 292만 건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261만 건, 260만 건으로 감소했다.

 

이후 헌혈 참여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다시 280만 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원천동성당도 올해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며 나눔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헌혈 참여율이 높아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본당이 자발적으로 신청해 생명 나눔 활동에 힘을 보탰다.

 

 

행사를 진두지휘한 윤재임 수산나는 "헌혈은 나눔의 첫 축제와도 같다"며 "헌혈 나눔 캠페인을 다른 지역에도 꾸준히 홍보하고 있어 다양한 분들이 방문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천동성당은 헌혈 캠페인과 같은 생명 나눔 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나눔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사랑의 도시락'과 같은 사업을 통해 소외계층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봉사 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성금을 모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