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거진생태·도루묵(대표 이양배)’이다. 상호 그대로 자연산 생태와 도루묵 전문점이다. 오픈 4년 만에 그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지난해 공중파 3社 및 유선방송에서 10여회 방송됐을 정도이니 두 말하면 뭐하랴. 국내 관련 업소 중 규모(600㎡)가 가장 크다. 물량 확보면에서 선점하고 있다는 얘기다. 생물, 그것도 자연산만을 취급하는 업소로서는 생명이기 때문이다. 도루묵은 겨울 한 철, 오로지 포획철인 11월 한 달에 1년 치 수요 전량을 구입한다. 어획 장소와 처리 방법도 차별화를 꾀한다. 청정 해역인 강원 동해안 최북단의 거진 대진 명파리 일대 근해에서 잡자마자 선상(船上)에서 급랭처리 한다. 이 업소의 노하우다. 연중 끊임없이 알이 꽉 찬 도루묵찌개를 내놓을 수 있는 배경이다. 그래서 도루묵이 튼실하다. 큰 냄비에 꼬리가 감길 정도로 크다. 서울은 물론 멀리 부산, 대구, 광주에서도 기를 쓰고 하루 스케쥴을 잡아 별미여행을 올 정도다.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도 미식가를 사로잡는 또 하나의 이유다. 생물과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급랭 및 해동기술, 조리방법이 뛰어나다. 생태탕도 압권이다. 이
영국을 비롯 미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영미권 외국인 80여 명이 한국으로 성경을 배우러 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남미, 유럽에서 온 제49차 하나님의교회 해외성도방문단으로, 열흘간 한국에 머물며 한국문화체험 등 부수적인 일정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성경공부에 매진했다. 기독교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 가톨릭 발생지인 유럽 지역 외국인들이 현지 교회를 두고 한국을 찾아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15일부터 일정에 돌입한 이들은 성남 분당 소재 하나님의 교회 총회 홀리퀸홀에서 주제별 성경 발표를 하고, 복음전도자로서의 마음자세와 도덕성 등 교회 리더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배웠다. 방문단은 하나님의 교회 본당인 새 예루살렘 성전과 인천낙섬교회, 서울관악교회, 수원영통교회 등 수도권 교회를 방문하고, 성경에 기록된 인류구원의 역사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하나님의 교회 역사관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국에서 온 마이클 씨는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인데, 역시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느낌”이라며 “바쁜 일정을 쪼개 시간을 마련하고 12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왔지만 피곤하기보단 설레고 긴장됐다
엄마, 행복해? 이숙영 글|세종미디어 212쪽|1만2천원.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자기계발 전문가인 이숙영 씨의 행복한 삶을 위한 제안이다. 탁월한 재능이 있는데도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늘 억압돼 자신이 역할을 찾지 못해 헤매는 여성들에게 전하는 꿈과 열정의 메시지다. 그녀는 이 책에서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알고, 내 안에 숨어 있는 재능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꿈을 찾아가는 즐거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으라고 조언한다. 마음 속에 있는 두려움을 비우고, 그 빈자리를 열정으로 채운다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 역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꿈을 향한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고, 마침내 꿈을 이룬 경험을 지니게 됐다. 또한 그녀는 결혼한 여성이기에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더 크다는 점을 역설한다. 결혼생활을 통해 여성의 가장 매혹적이고 강력한 무기인 ‘공감과 조화의 능력’을 키운 주부들이 ‘소통의 능력’까지 갖춘다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각기 다른 분야에
높이면 낮아지고 낮추면 높아진다 홍승표 글|208쪽|비매품 현직 홍승표 파주부시장의 50여편 단상(斷想)을 묶은 책이다. 공직자로서 어떤 품위와 내적 면모를 갖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그는 서두에서 “가끔 산에 들어 홀로 話頭를 던지고 問答을 나눌 때가 있습니다. 삶의 斤兩을 저울질해보기도 합니다. 사는 게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삶의 가치와 격을 높일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언젠가 눈처럼 깨끗하고 거짓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꾸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한결 같이 올곧은 삶을 살려고 무던히 애써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춘풍화기(春風和氣), 녹음방초(綠陰芳草), 추수양안(秋水兩眼), 설중송백(雪中松柏), 단성무이(丹誠無二), 홍로점설(紅爐點雪) 등 춘하추동 4계절과 공무원의 절개와 기개를 함축하는 사언절구 6편으로 나눠 자신의 삶 속의 비친 이야기를 진솔하게 썼다. 이중 설중송백(雪中松柏) 4번째 편 ‘술을 잘 마신다는 것’ 제목의 글에는 내무부장관과 총리를 지낸 이한동 前 국회의원과 임사빈 前 경기도지사의 두주불사(斗酒不辭) 혹은 주신(酒神)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한다. 또한 여섯번 째 홍로점설(紅爐點雪)편 ‘살처분 현장은 전쟁터, 눈물
‘열심히 풀을 뜯고 있는 외국 소를 보며 우리 소가 말했다. 니가 천만 년을 먹어봐라, 한우가 될 수 있나.’인계동 나혜석 거리의 먹자촌 ‘영천식육식당(대표 임태선)’의 입구 상단 전면에 쓰여져 있는 문구다. 이 업소의 메뉴가 한우라는 것을 직감케 한다. ‘영천’이란 상호에서도 미식가라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육회와 한우갈비살이 전문이다. 40년 전통의 ‘경북 영천식육식당’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한 업소다. 오픈 1년 만에 수원의 중심 상권인 인계동 고깃집의 새 역사를 썼다. 고객의 70%가 이 업소의 육사시미와 육회에 반했다. 한우의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도축 前 용인 기흥의 우시장 경매시장에서 한우를 선택한다면 믿겠는가. 사실이다. 일종의 ‘입도선매(立稻先賣)’라고나 할까. 육사시미는 설도(허벅지)와 우둔(엉덩이)만을 고집한다. 선홍빛으로 마블링이 전혀 없고 매우 부드럽다. 식감이 마치 고급 참치회를 먹는 것같다. 육회도 독특하다. 달걀 노른자위가 없이 파와 미나리, 신선한 향의 기름(극비)으로만 버무렸다. 특히 미나리는 100% 유기농만
법정기행 이시현 글|마더북스 328쪽|1만4천800원. 각박한 일상에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자신을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마음 치유 기행서. 법정 스님의 생가를 시작으로 법정 스님의 발자취와 순례길을 돌아보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엮어냈다. 이 과정에서 상처 입은 저자가 자신을 어루만지고 진정한 내면을 찾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법정 스님이 머리를 깎고 출가한 서울의 선학원, 행자시절을 보낸 통영 미래사. 평생 잊지 못할 도반을 만난 하동 쌍계사 탑전, 성북동 대원각 요정을 시주받아 창건한 길상사. 맑고 향기로운 법정스님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마음을 제대로 쓰는 법이 무엇인지 탐색한다. 또 법정 순례길(무소유의 길)을 처음으로 체계화한 여행 지도를 수록한 책으로 법정 스님의 발자취가 깃든 전국 11곳의 법정 순례길을 정리했다. 특히 법정기행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삶에 대한 낙관을 잃지 않는 저자의 이야기를 함께 녹여냈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남을 탓하기 보다는 근본 원인을 자신의 자아에서 찾고, 자신을 정화해 거듭나
모락모락 순두부 뚝배기 입맛 살리고 건강 챙겨요 이번 주말은 꽁꽁 얼어붙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 이 절기에는 무슨 음식으로 보양(補養) 해볼까. ‘손두부’를 맛보자. ‘살이 찌지 않는 치즈’라고 일컫지 않는가.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의 특효 음식. 옛 재래식 전통의 ‘손두부’를 고집하는 ‘가마솥 손두부(대표 윤경희)’다. 소포제와 응고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청정 해역의 강원 동해안의 해수와 100%의 국산콩(강원 평창産)만으로 두부를 만든다. 가마솥에 불을 때어 그날 그날 제조한 두부만을 식재료로 쓴다. 대표 음식은 ‘두부삼겹보쌈’. 고기(제주産) 육질이 담백하고 양념무졸임과 생두부를 얹여 먹는 보쌈 맛이 입안을 살살 녹인다. 밑반찬도 정갈하다. 묵은지, 콩, 시래기, 무쌈, 오뎅볶음, 동치미, 시금치, 양파오이무절임, 콩자반 등 10여 가지. 이중 볶은 묵은지는 이 업소만의 노하우. 매일 30포기의 김치를 열흘간 숙성시켜 볶은 후 식탁에 내놓는데 ‘밥도둑’이다. 테이블마다 금새 접시가 동이 나 보통 2~3차례 리
지역예술 활성화 환경조성위해 시군 지원비 200% 증액 추진 경기예술 콘테스트 연령별 장르별로 만들어 ‘등용문’ 넓힐터 경기재단, 30~50% 서울극단 지원… 엄격한 심사로 개선해야 올해는 경기예총 창립 45주년. 근 반세기 역사의 전환점에서 50대 초반의 회장이 당선됐다.18대 회장이지만 인물로는 7번째. 역대 가장 젊은 예총 수장이다. 연극배우 출신의 연출가란 점도 처음이다. 변화와 소통을 절실히 바라온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작은 희망의 성취다. 밖으로는 중앙 문화예술의 역차별에 대한 일대 반격을 의미하고, 안으로는 지역 문화예술인의 역량 강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윤봉구(53) 회장이 꿈꾸는 경기 문화예술의 세상이기도 하다.그는 자신만만하다. 경기 예총의 위상을 높이고 정체성을 확립한다.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고 기초예술을 진흥할 각오다. 하지만 가시밭길이다. 재정적 지원도 턱없이 부족하고 법적 제도적 장치도 너무 미흡하다. 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 그의 확고한 의지와 굳은 신념이 우선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당선됐다. 채 한달도 안돼 당선 사례(謝禮)와 신임 회장으로서의 각 기관단체 예방(禮訪)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두려움을 넘어서는 지혜 돈 미겔 루이스·매리 캐롤 넬슨 글 김상국 옮김|삼인|363쪽|1만3천원. 아스텍과 마야 문명에 앞섰던 톨텍족의 빛나는 지혜를 담은 책이다. 톨텍족은 멕시코 중앙 고원에서 톨텍문명을 번영시킨 종족으로 그 높은 정신문화 수준과 종교 체계로 주변과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가르침의 핵심은 두려움을 없애버리는 것. “두려움은 질병과 전쟁의 원인이자, 우리에게 주어진 천부적 권리인 기쁨을 소외시키는 원인이다. 모든 두려움을 압도하는 최고의 두려움은 사멸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 두려움을 해방시키는 방법으로 저자는 수련방법을 제시한다. 미토테 수련법은 혼돈의 상태를 분별하고 조화를 이룩하는 데 쓰이는 수련법으로 잠을 자지도, 깨어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상태를 관찰하며 이뤄지는 수련. 또 자기검열 수련은 우리의 믿음 체계 전반을 다시 검토하고 성찰해 자유의지를 회복하는 데 목적이 있는 수련법이다. 그리고 마음을 독을 정화하는 호흡법 등 다양한 수련 방법이 있다. 저자는 수련의 전제 조건으로 네 가지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말을 함부로 하지 말 것. 말은 신성한 것이고, 마법이며 동시에 갈등을 유발할 수 있
이번 주말 꽃샘 추위에는 ‘소금구이 왕꼼장어’의 맛을 즐기자. 부산 해운대가 아닌 수원 한복판 영화동이다. 일반 상식을 깬다. 굵기가 보통 꼼장어의 3배, 말 그대로 ‘왕꼼장어’인데도 전혀 질기지가 않다. 쫄깃쫄깃 씹히는 식감이 썩 괜찮다. 그 맛은 더 환상적이다. 진짜 국내산 참숯불에서 구어지는 직경 4~5㎝ 꼼장어 육질의 맛이 감칠난다. 소금구이인데도 장어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게 놀랍다. 꼼장어의 선도(鮮度)부터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이 업소의 꼼장어는 원해에서 갓 건져올린 꼼장어를 급냉, 반냉동 상태에서 직송해온다. 이를 바로 손질 해 해동시킨 후 30년 노하우(업주 모친의 한식 경험)를 살린 비법으로 가공돼 테이블에 올려진다. 지난해 6월 오픈, 반년 밖에 안됐는데도 벌써 마니아층이 생겼다. 저녁 7~8시쯤이면 실내 35평 10개 원테이블의 자리가 없을 정도다. 주 고객층은 4~50대, 추억과 향수가 반숙(半熟)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다. 이 업소의 ‘왕꼼장어’ 맛이 정평났다는 얘기다. 양념구이도 소금구이 못지않다. 톡 쏘는 매콤한 맛이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이 업소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