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부자(父子) 지휘자가 한무대에 서는 독특한 연주회가 열린다.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에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열리는 인천시립합창단 ‘제 11회 정기공연’에서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듯 하다. 바로 한국합창계의 거장 윤학원 예술감독이 이끄는 인천시립합창단과 한국 합창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윤의중 지휘자가 이끄는 창원시립합창단이 동반 무대를 갖는 것. 부전자전, 윤의중 지휘자는 윤학원 예술감독의 아들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의 시립합창단 부자(父子) 지휘자가 한자리에 서는 이번 무대에선 두 합창단의 기량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 분명하다. 윤 상임지휘자는 합창음악에 모든 인생을 걸어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현 월드비전 어린이 합창단)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서울 레이디스싱어즈를 비롯, 인천시립합창단이 세계 최대의 합창 페스티벌 등에서 극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윤 상임지휘자의 세밀한 영감과 완벽함에 기인했다는 평이다. 또 지난 2005년 창원합창단의 상임지휘자로 선임된 아들 윤의중 지휘자는 뛰어난 음악성과 세밀하고 정확한 지휘로 감동적이고 세련된 합창을 만들기로 유명한 젊은
회사원 정모(31·여)씨는 얼마 전부터 손가락이 둔하면서 저린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정씨는 평소 손이 차가운 편이었다. 정씨는 그리 대수롭지 않은 여겼지만 점점 증상이 심각해져 집 열쇠를 돌리는 등 동작을 취할 때 손마디마디에 통증을 느꼈다. 이에 병원을 찾은 정씨는 ‘수근관증후군’이란 진단과 함께 당분간 손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말라는 의사의 충고를 듣게 됐다. ‘수근관증후관’이란 ‘팔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손목에서 손바닥으로 뻗어 있는 정중신경이 근육, 힘줄 등의 주변 조직에 눌리면서 발생한다. 보통 30~60대 사이의 여성들에게서 흔히 이 증상이 찾아오며 임신 중의 여성들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고 한다. 손목을 과다 사용한 것이 주원인인 수근관증후군은 가사 활동으로 인해 쉴 새 없이 손을 사용하는 주부들과 컴퓨터를 자주 쓰는 사무직 종사자, 피아노 및 바이올린 연주자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 생길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엄지손가락부터 약지의 절반 정도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손바닥 전체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좀 더 진행되면 밤중에 손이 매우 저리고 아파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손을 흔들거나 주무르고 나면 다소 나아지기
파주 임진각으로 가는 길목, 그곳에 위치한 통일동산으로 향하다 보면 특이한 마을하나가 있다. 이는 마을을 이루고 있는 시설 모두가 문화 예술과 관련된 이름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볼까. 박물관, 갤러리, 공방, 서점, 집필실, 문학관, 음악홀, 음악감상실, 영화촬영소, 연극관. 도대체 이곳은 어떤 곳일까. 마을의 이름은 ‘헤이리 아트밸리’. 이곳에서 첫 번째로 문을 연 박물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 가면 악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2003년 9월에 개관한 파주 헤이리 ‘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선 신기한 생김새의 악기들을 구경할 수 있기에 학교숙제를 위해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영진 관장(50)은 젊은 시절에 외국으로 나갔다가 재미삼아 수집하게 된 악기들로 인해 박물관을 건립하게 됐다. 이곳에선 콩고, 파푸아 뉴기니아 등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수집한 악기 2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을 비롯해 중동·중앙아시아, 동북아·서남아·동남아시아, 호주, 남태평양,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7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400~500점 정
효심 깊은 ‘정조’는 ‘보경스님’으로부터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설법을 듣고, 크게 감동해 부친인 ‘사도세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절을 세울 것을 결심한다. 경기도 양주 배봉산에 있던 부친의 묘를 천하제일의 복지(福地)라 하는 ‘화산’(현 화성시)으로 옮겨와 ‘현릉원’(뒤에 ‘융릉’으로 승격)이라 명한다. 이어 보경스님을 ‘팔도도화주’로 삼아 이곳에 절을 지어 현릉원의 능사(陵寺)로서 비명에 숨진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수호하고 그의 명복을 빌게 했다. 낙성식날 저녁에 정조가 꿈을 꾸었는데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했다 하여 절 이름을 ‘용주사’라 불렀다고 한다. 이곳, 화성시 ‘용주사’에선 12일 저녁 7시30분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김영동)의 2008 경기도립국악단 기획공연 ‘효(孝) 콘서트’가 열린다. 용주사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경기도립국악단의 관현악 ‘남도아리랑’, 최근순 악장이 이끄는 경기도립민요팀의 ‘회심곡’과 ‘팔도민요’와 모든 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줄타기’, 효를 노래하는 판소리 ‘심봉사 눈뜨는 대목’, 국악가요 등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용주사를 찾는 일반시민 및 도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날 자리에
유연한 버스가 도심 속을 달릴 때, 왠지 모를 차창의 이국적인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지곤 한다. 드라이브다. 뜨거운 햇살로 변하는 들녘을 달리는 드라이브…. 이렇듯, 좀 색다르게 도심 속을 달리며 이국적인 풍광을 접할 때가 있다. 이런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충청도 산새를 따라 달리는 자동차에 스치는 풍경은 순간, 순간 따뜻하고 넉넉했다. 유독 봄과 가을에 맞는 충청의 산새에선 감성 속에 녹아드는 흐름이라는, 시간이라는 얘기를 전해주는 듯 하다. 넉넉하고 다사로운 충청 인심을 맘껏 누리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하지만 짧은 시간을 두고 그곳의 소박한 도시 내음과 인심을 느껴볼 기회가 있다. 전국의 도시마다 ‘시티 투어버스’가 있다. 도심을 달리며 낯선 도시를 찾아가는 일, 천안을 타이틀로 걸어둔 ‘천안 시티투어’는 꼭 권해주고 싶은 코스다. 초행길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지역의 구석구석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알찬 구경이 가능하다. 충남 ‘천안’은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곳이라고 불리는 도시다. 충절의 고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도시에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유적지를 아우르는 ‘시티투어버스’가 있다. 여러 관광명소들은 관람객들의 입맛에 맞도록 구성돼 문화관광해설
9일 서울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를 시작으로 ‘2008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성대한 막을 올린다. 5월 한달을 수놓은 이번 축제 개막작은 한국 오페라 60돌을 기념해 개막작으로 올렸다는 데 의의가 크다. 또 2007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국 ‘극단 1972’의 ‘비트윈’(9~10일)을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모두 12작품으로 화려한 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영국을 비롯해 칠레, 러시아, 아이슬란드, 일본, 프랑스, 우리나라 등 7개국 12단체에서 참여한다. 주목할 작품은 연극과 영화의 경계를 허문 ‘신상그레’(칠레 ‘떼뜨로 시네마’, 12~13일), 애니메이션과 익살스런 광대 연기가 재치있게 어우러진 ‘비트윈’(영국 ‘1972’), 러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골든 마스크’ 최우수 미술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미운오리새끼’(러시아 ‘브로댜차야 사바치카’, 11~12일) 등 3작품이다. 국내작품에선 신체로 표현하는 매혹적인 작품 ‘보이첵’(사다리움직임연구소, 18일), 판소리적 이야기 방식에 서양의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판소리 브레히트-사천가’(판소리만들기 ‘자’, 24~25일), 다양한 한
하트 모양의 목걸이 펜던트에는 빨강, 보라색 하트가 그려진다. 녹색 펜을 손에 든 여자아이는 잠시 머뭇거린다. 이어 여자아이는 목걸이 펜던트에 녹색 하트를 열심히 그린다. 최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야외광장에서 진행된 ‘제7회 경기인형극제’ 부대행사인 체험행사장에서 만난 김소운 양(8·수원 당수초교 2년)의 모습이다. 김양은 “마음에 드는 물건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서 좋다”며 “목걸이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들면 남자친구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경기인형극제 부대행사에는 경기민예총의 시흥, 여주, 안산, 성남, 안양 등 지부의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경기민예총 안산지부의 ‘도자기목걸이 만들기’ 행사 부스 앞에는 아이들이 만든 별, 하트, 토끼, 오리, 꽃 모양의 목걸이 펜던트가 줄에 매달려 있었다. 안산지부의 체험부스 안에는 다른 부스보다도 많은 체험객들이 찾아들었다. 부모들의 손에 이끌려온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목걸이 펜던트에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붓을 들어 색칠을 했다. 아이들이 앉은 테이블 앞에는 물감이 짜여진 파레트와 붓, 펜 등이 어지럽게 놓여있었다. 아이들의 손길은 분주했다. 아이들이 손에 쥔
일심동체(一心同體). 5일 낮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 ‘리듬앙상블과 함께 하는 동화나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공연장을 찾은 어린이들 앞에 선 ‘리듬앙상블의 동화나라’는 관객과 경기도립 리듬앙상블이 하나처럼 느껴졌다. “친구들 만나서 반가워요”라는 멘트로 시작된 이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을 주는 자리였다. ‘백설공주’, ‘혹부리 영감’, ‘미녀와야수’ 등을 선보인 리듬앙상블과 전문 동화구연가, 객원 배우의 연기는 어린이들의 흥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어린이 공연’하면 어른들은 다소 유치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허나 이날 자리에선 어른들도 쉽게 즐길 수 있었고, 아이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던 하루였다. 이는 김권식 리듬앙상블 단장의 코믹한 연기가 압권인 공연이었다면 충분한 설명이 될까. 특히 백설공주에서 못된 왕비 역을 맡아 능숙한 연기를 선보인 김 단장의 몸을 불싸르는 코믹연기는 어른들의 배꼽까지 훔쳐갈 정도였다. 공연을 이끌어가는데 가장 큰 역할은 전문 동화구연가의 빼어난 입담이었다. 분홍색 옷을 입고 ‘환상의 동화나라’로 꾸민 무대에 등장한 동화구연가의 모습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엘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길은 끝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가 시작이라 생각하는 그곳은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하염없이 걸어야만하는 경기도의 길 가운데 특색있는 ‘명문 길’을 찾아나서 본다. 우리는 길을 흙바닥이 너절했던 그 황톳빛 길만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길은 아스팔트로, 아니 빌딩숲 속에 자리했을지도 아니면 그 건물 안에도 우리네 길이 있을지 모른다. 본보는 그 길을 찾기 위해 ‘그 길에서’라는 시리즈를 새로이 시작한다. 그 첫편으로 기자는 일명 ‘남문’이라고 불리는 ‘팔달문’이 위치한 수원시 팔달구 ‘로데오 거리’로 향한다. 그 길을 찾아가본다.<편집자주> ◇“수원을 대표하는 젊은 거리” 과거에 수원의 상징처럼 불리던 곳이 있다, 젊은이들에게…. 수원에 위치한 일명 ‘로데오 거리’. 북문, 남문, 역전으로 불리던 유흥가에서 빠지지 않던 곳. 중고교생, 성인들까지 이곳에는 밤이 있었다. 또한 젊음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제는 로데오거리가 옛추억이 되었다는 많은 이의 이야기
‘환상의 목소리’ 소프라노 안드레아 로스트, 그녀가 국내에서 첫 공연을 갖는다. 고양 아람누리 개관 1주년을 맞아 그 축하의 무대에 서는 것. 그녀의 파트너로는 테너 이정원 교수가 나선다. 둘의 호흡에 대한 기다감과 그녀를 볼 수 있다는 두가지 이유만으로도 이 연주회는 꼭 보고 싶어진다. 안드레아 로스트.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1989년 부다페스트 국립 오페라 하우스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주인공 역할로 데뷔했다. 그 이후, 빈 슈타츠오퍼, 이태리 라 스칼라, 영국의 코벤트 가든, 뉴욕 메크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의 유수한 오페라 무대를 섭렵한 최정상의 소프라노로 올라섰다. 그와 이정원의 무대가 오는 10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고양 아람누리로서는 개관 1주년을 빛내는 자리에 오프닝 무대를 맡길 만큼 이번 공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녀는 구노, 푸치니, 베르디, 레하르 등의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 듀엣곡 등으로 국내 팬들을 맞이한다. 안드레어 로스트는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슬픔을 머금은 청순한 음색으로 ‘최고의 질다’ 연기를 펼친 것으로 정평이 나있을 만큼 곡에 대한 이해도와 심경적 표현력은 세계 최정상으로 손색이 없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