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56)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황병하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이 전 청장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과 증거조사 결과를 감안해도 1심 판결과 판단을 달리 할 만한 사정이 없다”며 “이 전 청장이 스폰서 관계에 있던 유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것으로 심증이 가지만 돈을 준 시간과 장소, 경위가 명확하지 않고, 의심만으로 처벌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 대표가 사채업자와 기업사냥꾼 등을 동원해 주가조작에 나섰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장봉문)는 9일 시세 조종을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직폭력배이자 전문 주가조작꾼 김모(44)씨와 미등록 대부업자 이모(56)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김씨 등에게 주가 조작을 지시한 IT 계열 A상장사 대표 박모(40)씨와 M&A전문가 안모(41)씨 등 7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1년 8월 외부에서 영입한 기업사냥꾼 김씨 등 주가조작 세력에게 주식매매 담보금으로 10억여원을 건네고 160억원 상당의 A사 주식을 사들이게 하는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A사 인수 과정에서 사채업자 이씨에게 A사 주식 230만주를 담보로 맡기고 50억원을 빌린 뒤 주가가 떨어질 경우 사채업자가 주식을 팔아치울 것을 우려해 불법적인 주가 끌어올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주가조작으로 4일 만에 A사 1주 가격을 2천300원대에서 2천700원대로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결국 실패해 3천여명의 투자자에게 90억여원의 손실을 입혔다. 김
이만희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최근 수원에서 발생한 전자발찌 착용자의 여성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현장 경찰관 조치에 아쉬움이 많다. 좀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당시 경찰관의 초동조치가 적절했는지 진상조사와 함께 감찰을 진행하고 있고, 소규모 TF를 구성해 문제점과 개선점이 있는지 전면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경찰서 상황실 근무자들은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나름의 판단을 한 것이지만 좀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다른 판단을 요구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이 청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기경찰청 2부장을 중심으로 재발방지 TF를 꾸려 문제점 등을 진단한 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고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들과 달리 보호관찰 대상자 등의 우범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해 일선 경찰관과 교훈으로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전자발찌를 찬 임모(26)씨가 지난 3일 출장마사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성폭행했다가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
경기지방경찰청은 5층 강당에서 이만희 청장을 비롯 도내 41개 생활안전협의회, 자율방범대, 어머니폴리스, 시민경찰 등 경찰협력단체 회원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대 사회악 근절 및 민·경 협력치안 활성화를 위한 ‘지역안전파수꾼’ 선포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성폭력 등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도민 공감대 형성 및 협력단체와의 치안 협업 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안전 파수꾼’ 다짐 결의와 유공자(41명)에 대한 감사장 수여 등이 진행됐다. 이만희 청장은 이 자리에서 “이제 치안도 경찰의 힘으로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유관기관 및 시민·협력단체 등이 공동으로 치안 공공재를 생산하는 ‘치안 거버넌스’ 개념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경찰 협력단체는 더 이상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명실상부한 치안활동의 주체이자 치안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라면 3봉지와 계란을 준다는 말에 무심코 신분증을 건넸던 노인들이 한 달에 최고 230만원이 넘는 쓰지도 않은 전화요금 폭탄을 맞았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상습사기,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조모(3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강모(28·장물업자)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노인 등 200여명의 명의를 도용, 휴대전화 450여대를 개통한 뒤 장물로 팔아 4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 등은 지난해 10월 안산지역 조직폭력배로부터 김모(37·구속)씨를 소개받고 범행을 모의, 개인정보 수집에 들어갔다. 김씨는 경인지역 경로당을 돌며 봉사활동을 가장해 노인들에게 라면 3봉지, 세제, 계란 등을 나눠주고 “근거를 남겨야 한다”며 신분증을 건네받아 스캔하는 등 개인정보를 확보했다. 김씨로부터 노인 등 200여명의 개인정보를 입수한 조씨는 전북 군산에 바지사장을 내세워 휴대전화 판매점을 개업한 뒤 노인 등의 명의로 휴대전화 450여대를 개통했다. 이후 휴대전화 단말기는 대당 42만∼60만원 받고 장물업자 강씨 등을 통해 외국으로 넘겼고, USIM칩은 대포폰 업자 등에게 개당 25만원에 팔았다. 유통된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은 공공임대주택 임차권을 불법 양도하거나 이를 묵인해주고 수억원을 챙긴 주택관리공단 직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임대주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송모(51)씨 등 주택관리공단 직원 3명과 부동산 중개업자 조모(49·여)씨를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9명을 불구속기소하고 임차권을 불법 양도한 임차인 86명을 약식기소했다. 송씨는 2009년 2월부터 최근까지 성남 판교신도시 등에서 조카 등 가족 명의로 당첨 받은 임대주택을 웃돈을 붙여 불법 양도하는 수법으로 2억7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 조씨는 200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동탄, 오산지역 임대주택 임차인들로부터 25건의 임차권 불법 양도를 알선하고 2억4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관리공단 전(前) 직원 김모(44)씨와 송모(38·여)씨는 조씨 등 부동산 중개업자들로부터 불법 양도 알선을 묵인하는 대가로 1억여원을 받은 혐의다. 임대주택법에 따라 무주택 서민의 주거생활 안정을 목적으로 지어진 임대주택의 임차권은 질병 치료, 국외 이주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양도할 수 없다.
전자발찌를 찬 보호관찰 대상자들이 외출 제한 등의 의무를 어겨 경찰의 수사대상이 된 경우가 매년 늘어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전자발찌 부착 명령, 보호관찰 대상자들은 야간 등 특정 시간, 특정 지역·장소 출입 금지, 전자발찌 훼손 금지 등의 부과 의무를 지켜야 하고, 세차례 이상 의무를 어기거나 단 한 차례라도 의무 위반의 정도가 과하다고 판단되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다. 실제 관련 사례 역시 2010년 22건에서 2011년 43건, 지난해 59건 등으로 해마다 크게 늘었고, 전자발찌의 효용 유지 의무 위반도 2010년 8건에서 2011년 10건, 지난해 12건으로 계속 증가했다. 지난 3일 수원에서 A(36·여)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임모(26)씨 역시 지난달 세 차례 심야 외출 금지 의무를 어겨 경찰의 수사와 감시 강화가 요청된 상태였다. 그러나 경찰은 임씨를 입건 조사만 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다음날 풀어줬다. 지난해 8월 서울 중곡동에서 30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흉기로 찔러 살해한 서진환(42)씨도 성폭행 전과 3범이었지만 경찰은 사건 전까지 서씨가 보호관찰 대상자라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나타나 우려
경품행사를 통해 무료로 콘도회원권 등을 주는 것처럼 속이는 수법으로 5천여명에게 90여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7일 콘도 회원권에 당첨됐다고 속여 5천600여명에게 89억원을 가로챈 S레저 대표 박모(44)씨와 콘도회원권 판매대리점 대표 송모(37)씨 등 2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판매대리점 지사장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2009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모집한 회원 5천679명으로부터 판매대리점을 통해 콘도 회원권 행사에 당첨됐다며 148만∼198만원씩 모두 8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콘도 회원권에 당첨된 것처럼 속인 뒤 제세공과금 명목으로 허위 회원권을 발급해주고 회원권 가격의 22%를 받아 챙겼다. 사기 범행에 이용된 콘도 3곳은 박씨 등이 소유하지 않은 시설이지만 콘도 측의 묵인 아래 회원 모집을 했다. 이들 콘도 중 1곳은 회원모집 자체를 할 수 없는 일반숙박업 시설이고 나머지 2곳은 관광숙박업 시설로 2008년 6월 이후 회원 모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회원권을 산 피해자들은 해당 콘도의 일반인 이용가격과 같은 가격에 이용하거나 심지어 더
수원지법 형사1단독(설민수 부장판사)는 음식물쓰레기 1만4천여 톤을 불법 매립한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로 기소된 오모(45)씨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천만원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처리업체와 양계장을 운영하면서 퇴비를 버리는 것처럼 꾸며 경인 지역 야산 등에 음식물쓰레기를 불법 매립하거나 침출수를 그대로 흘려보낸 사실이 인정된다”며 “매립지의 환경오염 정도가 심각한데다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겨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구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를 운영하는 김씨는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수도권 인근 식당에서 수거한 음식물쓰레기 1만4천여톤을 부천과 용인 일대에 불법 매립한 혐의로 기소됐다.
교내 운동장과 건물 신축공사를 진행하던 용인 송담대학교 교직원들이 특정 건설업체에 밀어주고 수년간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6일 오전 용인 송담대와 서울의 S건설 사무실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건설업체 관계자의 자택과 승용차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S건설이 2011년 송담대에서 180억원 상당의 건물신축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교직원들에게 억대의 뒷돈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업체가 수년째 송담대와 계약관계를 맺어오면서 교직원 등에게 부적절한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한 공사자료와 관련자들의 계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한 뒤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S건설은 해당 건물 외에도 최근 10여년간 송담대 내 건물 여러 동을 지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송담대 교직원들이 뒷돈을 받고 S건설에 공사계약을 몰아줬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선 것”이라며 “수사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혐의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