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1일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중 거부권을 재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에 재의요구권 행사 건의안을 심의·의결했다. 한 총리는 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야당의 단독 강행처리 및 특검 후보 추천권을 야당에 독점 부여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점, 헌법상 ‘삼권분립’ 위배 소지가 큰 점을 지적했다. 채상병특검법은 앞서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통과됐으며 7일 정부 이송됐다. 채상병특검법 처리 시한은 오는 22일까지다. 현재로서는 윤 대통령이 이날 중 거부권을 재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총 9개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으며,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10번째 거부권 행사가 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끝나고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경우 먼저 특검을 제안하겠다며 사실상 이번 채상병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의 거부
조국혁신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안(거부권)이 의결되자 “이런 식으로 거부권 행사가 계속돼선 안 된다. 악의 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3국조 3특검’을 긴급 제안했다. 혁신당 조국 대표, 황운하 원내대표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대통령이 채상병특검법을 거부했고, 10번째 거부권 행사로 이승만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2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3국조’는 ▲라인 사태 ▲국제 행사 관리 및 유치 실패(새만금 잼버리 사태 및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언론 장악 등에 대한 국정조사가 해당된다. ‘3특검’은 ▲22대 국회 개원 즉시 ‘채상병특검법’ 처리 ▲김건희 종합 특검(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변경 의혹, 명품백 수수 등) ▲한동훈 특검(손준성 검사 고발 사주 총선 개입,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취소소송 관련 직권 남용, 딸 논문 대필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특검과 국조를 거부하는 자들이 범인이다. 아니면 그 범인들 덕분에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며 “22대 국회에서 3특검 3국조가 실시돼 대한민국호가 제대로 된 항로로 재진입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조국 대표는 “이승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해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채상병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참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고집불통, 일방통행, 역주행 정권”이라며 “기어이 국민과 전면전을 하겠다니 참 어리석은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대통령이 채상병특검법을 거부하면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를 거부할 것이라고 수 차례 경고했지만 쇠귀에 경 읽기”라며 “국민과 민주당은 특검법을 수용할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기어코 10번째 거부권을 단행한다면 역대 최악의 오명이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국민을 향한 전쟁을 선포하면 민주당은 모든 방안을 강구해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전날(20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윤 대통령에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 우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마주한 뒤 취임 후 첫 정식 상견례를 가진 것이다. 황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 두려움과 배제의 기운이 돌면 그 사회는 발전하기 어렵다. 저희가 꿈꾸는 사회는 기쁨·관용이 넘치는 사회고 정치인들은 그것을 지향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짧은 기간 당을 맡고 있지만 이 대표와 손을 꼭 잡고 한 발짝 한 발짝 그런 사회를 이룩하고 우리나라를 그렇게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많은 국민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그 국민을 존중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민주당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이재명) 대표를 잘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도 저희 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많이 있기 때문에 같은 마음으로 저희를 존중해 주고 서로 하나가 돼 국사 해결, 국가 발전, 국력 배증의 일에 힘을 합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치 본연의 역할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함께 잘 이뤄가면 좋겠다. 저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이 황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통합과 포용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2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총선 패배 수습을 위한 방향에 대해 당의 대변혁으로 과거의 틀을 깨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상임고문단과 오찬 회동을 갖고 “고문 한분 한분이 우리 정치사에 한 획을 긋고 당을 세우신 어른”이라며 당이 갈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에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우리 당의 총선 참패는 국민의힘이 대변혁을,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영속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약간의 틀을 바꾸는 정도가 아닌 기존의 틀을, 국민에게 정말 바뀌었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대전환해서 과거의 틀을 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민생이 어렵고 우리 경제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문제나 자살률 세계1위가 수년간 계속되고 최근 의정대란을 보면 나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심상치 않은 일임에도 정치가 방치되고 있지 않나”고 우려했다. 19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정 회장은 “국회의장이 되고자 하는 분들의 사전발언을 보고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며 더불어민주당 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언급했다. 정 회장은
대통령실은 20일 정부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제 대책 발표로 혼선이 불거진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관련 재발방지책 마련을 지시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근 해외직구와 관련한 정부의 대책발표로 국민들께 혼란과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통합인증마크(KC인증) 받아야만 해외직구가 가능하게 해 소비자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저렴한 제품구매에 애쓰는 국민 불편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송구하다”고 전했다. 또 정책 발표 설명과 관련해 “법 개정을 위한 여론 수렴 등 관련 절차가 필요하고 법 개정 전에는 유해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차단한다는 방침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6월부터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가 금지된다고 알려져 혼선을 초래한 점 역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성 실장은 “대통령실은 여론을 경청하고 먼저 총리실로 하여금 정확한 내용설명을 추가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재발방지책 마련 지시에 따라 관계부처는 ▲KC인증 도입 방침 전면 재검토 ▲소비자 선택권과 안정성을 보다 균형 있게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김성수(국힘·하남2) 경기도의원의 불법 건축물 논란에 대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압력 행사 의혹을 소상히 밝히고 지지부진한 옹벽 철거를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도의원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김 도의원은 지난 2016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하남시 창우동 그린벨트 부지에 전기차 충전소를 위한 옹벽을 설치했지만, 법원은 이를 불법으로 판단했고 하남시로부터 원상복구 명령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최 대변인은 “김 도의원은 최근까지도 시의 명령을 무시하며 버텼고, 지난해 7월에는 옹벽이 무너져 농가를 덮쳤는데도 9개월째 붕괴 현장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도의원은 이달 초 하남시와 옹벽 철거 공사를 시작하기로 협의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대변인은 “김 도의원은 하남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자신의 이익과 재산이 더 소중하냐”며 “그렇다면 당장 경기도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도의원직을 반납하라”고 지적했다. 또 “더욱 김 도의원은 해당 부지와 관련해 시청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더불어민주당 등을 비롯한 범야권 7당(민주·조국혁신·개혁·새미래·기본소득·정의·진보)는 20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상병특검법’의 즉각 수용·공포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인 이들은 ‘채상병특검은 국민의 명령’, ‘채상병특검법 즉각 공포!’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순직한 채상병을 기리는 묵념 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현장에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김준우 정의당 대표, 김찬훈 새로운미래 정책위의장,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당선인, 정의당 이자스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열 번째 거부권 행사 운운하는 대통령과 집권여당 상황 인식에 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국민 분노를 얕잡아 보는 것은 정권 몰락의 지름길”이라고 날을 세웠다. 허은아 대표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전 국민적 저항이 있을 것”이라며 “개혁신당도 저항의 물결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21일 국무회의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런다면 윤 대통령은 자신 혐의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국민의 인내심을 또다시 시험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채상병특검법’ 수용 압박 공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께서 초선 당선자들을 만나서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협상 카드로 써라’고 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총선 민심 받들겠다더니 왜 계속 국민 뜻을 거부하면서 반대로 가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채상병특검법을 수용해 변화의 의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검법을 즉각 공포하고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며 “민심을 거역하는 권력남용은 반드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것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정부의 민생 대책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은 건전재정이라는 이름으로 긴축재정을 고집하며 온 국민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어려우니 (재정을) 아끼자는 것은 자본과 역량이 부족한 개발 초기 1970년대식 사고”라며 “조금 더 복합적이고 스마트한 사고를 해 주기를 정책당국에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역 화폐로 지급하는 전 국민 25만 원 민생
국민의힘은 20일 정부의 국가통합인증마크(KC인증) 획득 전 해외직구 금지 정책 혼선 논란에 대해 선을 그으며 민심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 16일 KC인증이 없는 제품에 대한 해외직구를 제한한다고 발표한 뒤 논란이 거세지자 안전성 조사에서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사후적으로 직구를 제한하겠다며 사실상 철회했다. 총선 참패의 여파로 당정관계 재정립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번 논란에 쓴소리를 자처하며 민심 잠재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정 협의 없이 설익은 정책이 발표돼 국민의 우려와 혼선이 커질 경우 당도 주저 없이 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민 안전과 직결된 해외 직구 제품들로부터 인체 위해를 차단하기 위한 점검 강화에 대한 정부 취지는 공감하나, 그 과정이 충분치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주요 정책은 그 취지도 중요하지만 정책 발표 내용이 치밀하게 입안되지 못하고 국민에게 미칠 영향, 여론 반향 등도 사전에 세심하게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할 경우 혼란과 정책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