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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 부릉~ 밤마다 울리는 굉음, “오토바이 소음 때문에 못 살겠다”

수원 고색동 ‘라이더 집결지’ 방치 논란
심야 집단 주행·불법 개조 의혹… 단속은 “한계” 되풀이

 

“새벽만 되면 오토바이 굉음으로 너무 괴로워요. 밤잠 설치는 일이 허다합니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일대에 오토바이 굉음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31일 권선구 고색동 주민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수년간 하루가 멀다하고 심야 시간대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오토바이 소음으로 인해 수면권 침해는 물론이고 두통 등 주민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 지역에 있는 한 오토바이 카페가 전국 라이더들의 집결지로 떠오르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토바이 굉음은 소음덮개를 떼어버리거나 경음기를 추가하는 식으로 불법 개조하면서 나는 소음이다.

 

특히 고배기량 수입 오토바이와 배기 장치를 개조한 차량들이 몰려들면서 인근 도로인 서부로를 따라 수백 미터를 질주하며 굉음을 내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오토바이 소음은 단순 이동이 아닌 ‘속도 경쟁’과 ‘소음 과시’에 가까운 주행으로 인해 마치 대포 소리와도 같아 문제를 더 해주고 있다.

 

이 같은 소음은 주로 심야와 새벽 시간대에 집중되고 있다. 오토바이 카페가 새벽 2~3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오토바이 카페 주변에는 수십 대의 오토바이가 집결해 공회전과 급가속을 반복하면서 배기음을 내뿜고 있었다.

 

주민들은 매일 밤 반복되는 오토바이 소음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한다. 인근 수백 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불면증과 스트레스, 불안 증세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

 

유모씨는 “진짜 너무 공포스러운 소리”라며 “밤마다 오토바이 소리에 잠을 설친다.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주민은 “전국에서 몰려든 라이더들 때문에 왜 지역 주민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냐. 이 일대는 소음 규제 대상 지역인데도 단속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사정이 이런데도 수원시와 경찰은 ‘단속 한계’만을 되풀이하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관계자는 “오토바이 소음은 경찰, 교통안전공단, 관련 부서가 함께 합동 단속을 해야 한다”면서 “주행 중인 차량까지 확인해야 함에따라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권선경찰서 관계자는 “상시 대응을 하기에는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단속에 한계가 있다”면서 “교통 외근 경찰을 투입해 오토바이의 불법 구조변경 여부 등을 확인해 적법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가천대 A교수는 “심야 시간대 반복되는 소음은 건강권과 직결되는 만큼, 자동 단속 시스템 도입과 강력한 처벌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지자체와 경찰이 현장 대응 어려움만 강조하는 사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신문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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