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강하게 보이지만, 속은 부드럽다는 뜻의 내유외강(內柔外剛)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말할 때 쓰인다. 롯데아트스튜디오는 이에 착안해 속에는 근심이 있으나 겉은 달다는 뜻의 ‘내우외감(內憂外甘)’전시를 롯데백화점 일산점 샤롯데광장에서 개최, 달콤해 보이는 것들에 대한 회의와 모순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에덴동산 설화 속 무화과의 맛이 달콤하다는 단어로 형용되는 것처럼, 인류학의 역사에서 달콤함은 유혹과 금기, 욕망과 죄책감을 상징했다. 이처럼 내우외감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는 신정은, 오미라 작가가 참여해 조각 및 회화 작품 18점을 준비했다. 신정은 작가는 초현실주의적 조각 기법의 일환으로 구체관절 인형의 몸 일부에 사탕 이미지를 결합시켰다. 자아를 상징하는 인형과 욕망을 상징하는 사탕이 어울리지 않게 연결된 ‘candy1’ 작품을 통해 욕망의 유혹으로 변형되고 과장된 인형에 현대인의 삶을 투영했다. 뿐만 아니라 사탕을 암시하는 화려한 스트라이프 문양과 함께 과장된 신체로 표현된 그의 작품은 욕망에 대한 냉소적이면서도 해학적인 시선이 담겨있다. 오미라 작가의 작품은 동화 속 세상
수원아이파크미술관 ‘공공연한 디자인’展 제품, 공간, 사회 시스템 등 우리가 접하고 있는 모든 요소들은 디자인돼 있으며, 예술적인 부분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행동과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이같은 삶과 디자인의 관계를 짚어보기 위해 14일부터 5월 21일까지 ‘공공연한 디자인’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의 ‘공공’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비어 있음의 공공(空空) 뿐 아니라 공공성을 의미하는 공공(公共), 그대로 드러나게 한다는 ‘공공연하다’의 뜻까지 폭넓게 쓰인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고 있는 요소들은 모두 최소한의 의미가 있는 자리에 놓일 때 디자인이 되고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부분에 집중, 공공연한 디자인 전시를 통해 디자인이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자 한다. 전시는 베리띵즈,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씨티 플래닝, 윤정원, 그라프트 오브젝트, 양승진, 지희킴, 박미나 등 7명(팀)의 작가가 참여하며 마당, 집, 놀이터로 섹션을 나눠 삶과 디자인의 연결고리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마당은 누구나
경남 거제시 구조라 서쪽만 한 가운데 백사장이 끝나는 지점, 상록활엽수가 숲을 이루고 있는 윤돌섬이 있다. 윤도령이 살았다고 해 윤도령도라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윤씨 3형제가 큰 마을에 사는 홀아비를 만난 어머니를 위해 편히 왕래할 수 있도록 돌다리를 놔 주었다는 효자섬 전설이 그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윤도령의 사랑 이야기다. 윤돌섬 맞은편 마을인 윤들에 살고 있는 처녀와 윤씨 총각은 자연스럽게 가까워 지고 사랑이 싹텄지만 남녀가 유별한 당시 통념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윤씨 총각을 무인도였던 윤돌섬에 귀양을 보낸다. 그러나 물리적인 거리로 두 사람의 사랑을 가를 수 없었고, 밤마다 돌다리를 놓기 시작한 두사람은 결국 사랑을 이루고 평생 윤돌섬에 살았다는 전설이다. 실제 윤돌섬 정상에는 윤도령의 묘자리가 남아있다. 거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인, 소설가, 아동문학가, 수필가, 신문기자, 향토연구가 30여명으로 구성된 거제스토리텔링작가협회는 이처럼 거제 지역의 문화, 역사, 인물 등을 스토리텔링하고, 문화콘텐츠로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책을 통해 거제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이들은 &lsquo
누구도 피해갈 수 없지만 누구라도 피하고 싶은 것이 죽음이다. 의학기술의 발달은 생명을 연장시켰지만, 그 이면에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도 적잖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나 살 때까지 살 것인가, 죽을 때까지 살 것인가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처럼 존엄한 죽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16년 웰다잉법이 국회를 통과, 2018년 2월부터 시행된다. 2008년 연명치료 중단과 존엄사법 허용 논쟁을 일으킨 ‘김할머니 사건’ 이후 진통 끝에 제정된 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령과 규칙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26년간 기자로 활동한 최철주는 딸과 부인을 먼저 떠나보내며 본격적으로 죽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5년 국립암센터가 주관하는 호스피스 아카데미 고위과정을 수료하면서 미국, 일본 등의 존엄사 문제를 취재해 온 그는 책을 통해 존엄한 죽음에 마음 열기를 제안한다. 저자는 일상과 현장에서 인식과 현실의 모순을 목격해왔다. 예를 들어 노년의 부모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자녀들과 이야기하기를 민망해하고, 자녀들은 부모의 죽음에 대해 말을 꺼내기가 껄끄럽기만 하다. 저자에 따르면 부모의 죽음 앞에 자녀들의 효도라는 관념은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배신은 한번쯤은 겪어봤을 경험일 것이다. 배신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결국 사람을 경계하고 믿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며 이같은 상대에 대한 불신은 결국 자신을 외롭게 하고, 또 다시 괴로워지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믿을 수 있는 용기’는 이처럼 누군가를 신뢰하는 일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책을 통해 저자는 신뢰는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자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과거의 일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신뢰하는 마음이 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 어린 아이들과 달리 성인은 언제, 어떻게 신뢰를 줘야 할지 각자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자신감을 키우고, 타인을 믿고 친밀하게 지내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정보들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1장 ‘신뢰란 무엇인가?’로 문을 여는 책은 신뢰의 특성,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남을 믿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또 자기 자신과 타인을 지금 얼마나 믿고 있는지 자가 진단할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도 제공한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칠보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자치기구 및 청소년 동아리를 모집한다. 활동분야는 청소년운영위원회, 문화예술동아리, 특성화동아리, 스포츠동아리, 대학생봉사단과 어머니봉사단 등 총 6개로, 수원시에 거주 또는 수원시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만9세 ~ 24세의 청소년과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모집형태에 따라 개인과 단체로 나뉘며 청소년운영위원회, 대학생봉사단, 어머니봉사단은 개인이 신청 가능하며 문화예술동아리, 특성화동아리, 스포츠동아리는 5인 이상 결성된 동아리를 대상으로 한다. 신청방법은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홈페이지(www.syf.or.kr)에 게시된 지원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발송하면 된다. 문화의집 청소년동아리 관계자는 “서수원 지역에 처음으로 건립된 청소년 활동공간인 칠보청소년문화의집을 통해 수원시 모든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자신들이 가진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문의: 031-278-7340~5) /민경화기자 mkh@
군포문화재단은 2017 군포생동감에 참여할 생활문화동호회를 다음달 31일까지 모집한다. ‘생활문화예술 동호회 함께 느껴요!’라는 의미의 군포생동감은 군포지역 생활문화동호회의 네트워크로 시민들의 동호회 설립 및 가입, 동호회 간 교류, 역량강화 교육 및 워크숍, 동호회 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군포생동감은 지난해 열린 전국생활문화제 생활문화동호회 사례경진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75개 동호회 1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음악, 국악, 무용, 미술, 공예, 사진, 인문, 연극영화 등 군포시민으로 구성된 만 18세 이상 성인 생활문화예술동호회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 동호회에게는 동호회 활성화 프로그램과 대외 교류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동호회는 다음달 31일까지 군포생동감 온라인 카페(cafe.naver.com/gunpolan)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방문 또는 이메일, 팩스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군포문화재단 홈페이지(www.gunpocf.or.kr) 또는 군포생동감 카페를 참고하거나 전화(031-390-3071~3)로 문의하
1986년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연쇄살인사건이 화성에서 벌어졌다. 사건이 발생한지 30여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범인을 찾지 못했고 비극적이고 잔인한 이야기는 영화 ‘살인의 추억’(2003)으로 재탄생 하기도 했다. 영화보다 앞선 1996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무대 위에 올린 연극 ‘날 보러와요’는 관객들과 가깝게 호흡하며 사건의 경각심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후 20여년간 사랑을 받아온 ‘날 보러와요’는 오는 17일과 18일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심기일전한 무대로 이천아트홀에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범인을 쫓기 위한 형사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연극은 경찰서를 중심으로 진행, 배우의 연기와 대사를 통해 상황의 긴박감을 생생하게 전한다. 또한 김반장, 김형사, 박형사, 박기자, 미스 김 등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한 작품을 위한 퍼즐 조각이 돼 움직이면서 사건의 심각성을 전할 뿐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도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용의자를 그리는 방식도 흥미롭다. 한 명의 배우가 이름과 역할을 바꾼채 각각의 용의자를 연기, ‘진실을 찾기 어렵다’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여전히 화성연쇄살인사
조명박물관이 주최하고 필룩스가 후원하는 제8회 ‘필룩스 라이트아트 공모전’이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로 8회째 개최되는 필룩스 라이트아트 공모전은 빛 또는 조명을 주제, 소재로 한 조형 작품, 설치, 디자인 분야 등의 폭넓은 작가군의 작품을 공모하는 국내 유일의 라이트아트 공모전이다. 신진 작가 및 중견 작가, 개인, 팀, 그룹, 외국인 참여도 가능하며, 빛에 관한 독창적인 해석이 담긴 전시 기획을 우선으로 선정한다. 선정된 팀(개인,그룹)에게는 전시 내용에 따라 필룩스 조명을 지원하고 300~400만원상당의 제작 지원금과 3개월동안 전시공간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향후 조명박물관과의 지속적인 교류 및 필룩스와 협업 또는 국내외 다양한 전시와 문화예술 관련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다. 구안나 조명박물관 관장은 “필룩스 라이트 아트 공모전을 통해 빛과 인류가 소통하는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인 빛의 표현, 재기발랄한 빛 해석, 빛의 영감이 가득한 장(場)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인류의 문화가 빛으로 보다 풍성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조명박물관 홈페이지(www.lighting-museum.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접수는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포켓몬 고 열풍이 미술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포켓몬 고’ 성지로 과천관이 각광받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인기리에 배포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게임으로 포켓볼을 던져 게임속의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 필요한 포켓볼은 포켓 스탑에 위치, 과천관 조각공원내 주요 작품들이 포켓 스탑으로 지정돼 게임은 물론이고 작품감상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포켓 스탑으로는 오상혁의 인체 군집형 조각 ‘걷는 사람들’, 미국 여류 조각가 베티골드의 추상 조각 ‘가이꾸 시리즈XI, XVII’, 이종각의 청동 조각 ‘확산 공간-86’, 아이를 등에 업은 모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승환의 ‘너83아리랑’ 등이 있다.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전시 관람을 위해 왔는데 포켓 스탑이 많아 선물 받는 기분이었다”며 “포켓몬을 잡으며 미술관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다 보니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작품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