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억원대 뇌물공여와 횡령·위증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됐다. 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약 3시간 40분 정도 진행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사익을 위해 회삿돈을 빼내 사상 유례없는 거액의 뇌물을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 측에 제공한 혐의가 매우 무겁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이 부회장이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비롯, 경영권 승계 작업에 박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430억원대 금전 지원을 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의 지원에 따른 수혜가 사실상 이 부회장에게 집중된 점과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청탁이 있었던 점 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는 삼성 측 주장에는 “삼성이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비롯해 지원 방식과 세금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협의한 점에 비춰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특검의 수사 내용과 법리에 문제가 있다는 논리로 맞섰다. 변호인 측은 우선 지원금의 대가성과 부정 청탁이 없었다는 점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당하게 되자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가 정당방위를 인정받아 무죄를 선고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2단독 박판규 판사는 상해·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26)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박 판사는 “사건 당시 증거들을 고려하면 경찰관들이 피고인 체포 당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라는 증거가 명백히 존재했다고 보기 어려워 현행범인으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체포를 면하기 위해 저항하는 과정에서 가한 상해와 폭행은 불법 체포로 인한 부당한 침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당방위에 해당된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5년 11월 21일 오전 2시 40분쯤 화성시 소재 자택에서 존속폭행 혐의로 자신을 현행범 체포하려던 경찰관 2명을 발로 차거나 손가락을 꼬집는 등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경찰관들은 당일 오전 2시 10분쯤 현장에 도착했으며, 25분쯤 후 집에 돌아온 김씨 아버지로부터 “김씨가 어머니를 때렸다”는 내용의 진술을 듣고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또 김씨가 경찰관들과 있던 25분 동안은 별다른 폭력행위가 없었고, 경찰이 체포하려 하자 저
설 앞둔 수원 전통시장 직접 가보니 “40년 가까이 장사를 했지만, 올해 설처럼 장사가 안된 적이 없어.” 설 명절을 앞둔 17일 오전 수원의 전통시장인 지동시장에서 만난 축산물 판매상 최모(58·여)씨는 장사가 잘 되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경기가 잔뜩 얼어붙었다고 하소연했다. 그가 취급하는 국내산 육우 가격은 설을 코앞에 둔 이번 주 들어 ㎏당 1천∼1천200원이나 올랐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설 차례상에 올리는 구운 고기인 적(炙)을 만들 때 쓰는 우둔, 설도 부위 판매량도 많이 떨어졌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과일이나 생선을 파는 상인들은 주요 상품의 값이 지난해 설과 비슷하거나 되레 떨어졌는데도 찾는 사람이 없다며 발만 동동 굴렀다. 한 과일 가게에서 파는 선물용 사과의 경우 5㎏ 기준 A급이 3만5천원∼4만원, B급이 2만5천원∼3만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각각 1만원, 7천원씩 가격이 떨어졌지만, 문의 전화조차 거의 없다. 과일 판매상 박모(51)씨는 “예전처럼 명절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점차 사라져 손님들의 문의조차 없다”며 “사과나 배 등 꼭 필요한 과일도 딱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사가는 손님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산물 판매상 이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다음달 초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조사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을 향해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시점을 묻는 기자 질문에 “늦어도 2월 초순까지는 해야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이 대면조사 시점 관련 구체적인 시한을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박 대통령 직접 조사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 되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을 둘러싼 뇌물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비선진료’에 따른 의료법 위반 등 세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앞서 16일 특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을 돕는 대가로 최순실씨측에 430억원대 금전 지원을 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SK·롯데·CJ 등 다른 대기업들로부터 받은 출연금이 총수 사면이나 면세점 인허가 대가가 아닌지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문화계 블랙
헌법재판소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증거로 채택했다. 반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는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헌재는 17일 오후 2시에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6차 변론기일에서 지난달 26일 검찰이 제출한 ‘최순실 게이트’ 수사자료 등 900여개 서류증거의 증거 채택 여부를 결정했다. 헌재는 우선 안 전 수석의 피의자 신문조서 전부와 정 전 비서관의 피의자 신문조서 일부를 증거로 채택하고 정 전 비서관의 조서 중 나머지 부분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당사자 증인신문 후에 다시 증거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순실씨의 피의자 신문조서는 최씨 측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강압이 있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임의성’을 다투게 되면서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은 “변호인이 임의성을 다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최씨의 피의자 신문조서는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번 사태의 핵심 증거로 거론됐던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은 일부만 증거로 채택됐고,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7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 또는 관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구속한 데 이어 특검팀이 이날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모두 소환하면서 관련자들간의 대질조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와 관련, “필요하다면 대질조사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 등은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인 및 단체 등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배재하기 위한 명단인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관리하거나 실제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의 ‘몸통’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 명단이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돼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내려가 실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지시·관여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청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양철한)는 기차에 무임승차 했다가 적발되자 난동을 부리며 기차운행을 방해한 혐의(기차교통방해)로 기소된 김모(68)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이 사건 재판에서 배심원 7명도 전원 김씨에게 무죄를 평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승무원들의 제지를 뿌리친 것 외에 위력을 행사하지 않아 기차교통방해죄 상의 ‘기타 방법’으로 기차운행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기차운행이 지연된 것은 피고인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이고 지연 시간도 5분 정도여서 징역 1년 이상의 유기징역형에 처하도록 한 기차교통방해죄의 성립을 인정하는 것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7월 2일 오후 11시 20분쯤 수원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기차에 무임승차했다가 승무원들의 단속에 적발돼 하차 요구를 받자 이를 거부하고 기차 출입문 옆 난간 손잡이를 잡고 늘어지는 등 버티면서 기차 출발을 5분 정도 늦춘 혐의로 기소됐다./박국원기자 pkw09@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최근 수원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청소년 적십자(이하 RCY)활동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경연대회에는 17개 참가팀에서 약 85명의 RCY 단원들과 지도교사, 봉사원 및 적십자사 직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RCY 활동 경진대회는 RCY 단원들의 활동 우수사례 발굴 및 공유를 통해 RCY 활동 활성화를 공유하는 자리로, 기존의 정형화된 발표 활동에서 벗어나 참신한 발상을 바탕으로 단원들이 서로 교류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경진대회 참가팀은 지난해 RCY 결단교를 대상으로 우수활동에 대한 참가 및 심의를 거쳐 선정됐으며, 참가팀들의 활동 내용은 RCY 활동 사례집으로 제작돼 교육 자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은 “청소년만이 할 수 있는 참신한 생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지원 및 경진대회를 통해 청소년 활동에 적극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대표적인 혈세 낭비 사업으로 지적된 용인경전철에 대한 1조 원대 주민소송에서 법원이 소송단의 청구 대부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원지법 행정5부(부장판사 박형순)는 16일 ‘용인경전철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이 용인시장을 상대로 낸 주민소송 선고공판에서 주민들의 청구 대부분을 기각 또는 각하했다. 재판부는 “김학규 전 시장 등 손해배상청구 상대방들이 경전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저지른 과실에 대해 고의가 입증되지 않았고, 과실로 인한 손해 또한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김 전 시장 시절 정책보좌관이었던 박모(69·여)씨가 경전철과 관련해 국제중재재판을 받게 된 용인시의 소송 대리인을 선정하면서 높은 입찰금액을 써낸 특정 법무법인에 유리하도록 평가기준표를 수정해 용인시에 손해를 입힌 점은 인정했다. 이에 재판부는 박씨와 박씨를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던 김 전 시장을 상대로 한 주민들의 청구를 인용해 “용인시장은 김 전 시장과 박씨를 상대로 5억5천만원의 연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라”고 판결했다. 주민소송단 소송대리인 현근택 변호사는 “주민들의 청구 내용 중 일부만을 받아들여졌지만 주민소송으로서는 적지 않은 금액의 손해배
‘부천 초등생 아들 시신훼손 사건’의 부부 모두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살인과 사체훼손·유기·은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아버지 최모(35)씨에게 징역 30년 및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공범으로 기소돼 2심에서 징역 20년을 받은 어머니 한모(35)씨는 상고하지 않았다. 앞서 2심은 “피해 어린이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가장 필요로 하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학대받았고, 어머니도 방관으로 일관해 결국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며 “그 과정에서 겪었을 공포와 좌절은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중형의 이유를 밝혔다. 최씨는 지난 2012년 10월 말 부천에 있는 전 주거지 욕실에서 당시 18㎏정도에 불과했떤 7세 아들을 실신할 정도로 때려 며칠 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어머니 한씨는 아들이 사망하기 직전 때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학대가 드러날까 봐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숨질 때까지 방치했다. 이들 부부는 같은해 11월 아들이 숨지자 대형마트에서 흉기와 둔기를 산 뒤 시신을 훼손, 일부는 인근 공중 화장실이나 집 앞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