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행한 이해찬 국무총리의 발언은 말 그대로 대담 그 자체였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가 퇴보한다 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한나라당의 사과 요구에 차떼기당을 어떻게 좋은 당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정색하며 반격했다. 총리가 할 말을 한 건지, 해선 안될 말을 한 건지 여당안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총리는 국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을 뿐 아니라 국회의 협력도 앞장서서 얻어내야 하는 자리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나라당이 싫더라도 총리란 자리는 한나라당의 존재 만큼은 인정해야 하는 자리다. 총리가 한나라당을 수구 부패정당으로 몰아붙이고, 한나라당이 여권을 좌파정권으로 매도하는 지금의 양상이 되풀이 되면 정치가 실종됨은 물론 국정운영의 성공도 물건너 간다. 그래서 이같은 여야의 소모적인 정쟁(政爭)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이 총리는 소신까지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 점잖을 필요가 있다. 부질없이 상대방을 자극해 결과적으로 국회 활동을 마비시킨데 대해 반성해야 하며, 총리로서의 역할과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구분해 달라는 뜻이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31일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가 정부 여당을 좌파, 반미라고 얘기하는 이유는 독재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 및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의 `이념공세'를 성토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우 커머셜리즘(우파 안보상업주의)이 나타나는 나라"라며 "이번에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정국의 해법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에서 정치를 할 때 얘기할 수 있는 한계라는게 있다. 상대방을 친북,반미, 사회주의, 좌파 정권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냉전시대를 살아본 사람들이 몸서리를 치는 그런 얘기를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물 마시듯 밥 먹듯 하는 분들은 과연 어떤 분들인가. 이때까지 그런 짓으로 남을 죽이고 고문하는데 익숙했던 사람들이나 그런 말을 함부로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날 고문당했던 사람들을 지금도 색깔론으로 고문하는 것이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해 최소한 사과하고 재발하지 않겠다는 것을 얘기해야 한다. -단독국회를 불사할 생각인가. ▲가능한 한 단독
정부는 내년부터는 성과에 대한 측정을 전제로 새해 업무계획을 짜고 그 결과를 연말에 평가받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30일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부혁신 장차관 워크샵'에서 내년부턴 각 부처가 대통령과 '성과협약'을 맺고 업무를 추진토록 하는 '새해 업무보고 개선방안'을 내놨다.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이른바 "보고를 위한 보고"를 지양하고 최종고객이 국민이란 인식을 바탕으로 성과에 대한 측정을 전제로 업무계획을 짜고 그 결과를 연말에 평가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부처가 대통령에게 보고할 내년도 업무보고엔 올 정책성과 평가와 내년도 정책과제, 혁신과제, 성과측정지표 등이 담기게 되며, 각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 내용이 크게 달라진다. 보고의제도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선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범정부적 차원에서의 사전 협의와 조정과정을 거치게 된다. 국조실은 이와 함께 '2004년도 기관평가계획'을 내놓고 43개 중앙행정기관을 우수와 보통, 미흡 등 3가지로 등급화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지표는 행정기관의 주요정책과 혁신관리, 고객만족도, 부처간 협력 그리고 정책홍보관리 등 5가지가 선정됐다. 국조실은 특히 정책홍보관리 부문의
한나라당은 29일 한나라당을 '차떼기 정당'이라고 비난한 이해찬 총리의 발언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총리의 파면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확대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대통령이 이 총리를 파면치 않을 경우 대정부 질문은 물론 상임위 소위 활동을 포함한 일체의 의정 활동을 거부키로 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 총리 발언은 의도된 발언으로, 국회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국회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정부가 납득할만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국회 파행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더 이상 사과를 요구할 단계는 아니다”며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말해 장외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 총리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반성은 커녕 오만불손한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는 수도이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위기에 몰린 현 정권의 화풀이이자, 대권욕에 사로잡힌 과잉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 총리의 반의회적, 반국민적 의회 능멸 행동을 경고 없이 방치한 국회의장은 이번 국회 파행 사태에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비하' 발언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국회 대정부 질문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파행이 장기전에 빠져 들고 있다. 이에 따라 29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통일, 외교 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은 이뤄지지 못했고, 한나라당은 대통령에게 총리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 총리가 국정파트너인 야당을 모멸하고 언론관도 자유민주체제에 어긋난다"면서 "파면을 요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1일쯤 파면 권고안을 정식으로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국회답변 과정에서 적절하게 경고커나 제지하지 못한 데 대해 국회의장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도 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과 이 총리의 정면 대결에 따른 국회 파행 대책을 논의했으나 양보론과 강경론이 맞서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격론만 벌였다. 임종인 의원은 "제2의 탄핵 정국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아 이 총리가 선봉에서 수구 세력들과 맞서고 있는 상황인데 승복하라고 하는 것은 뒤에서 총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여권 자성과 국정쇄신론을 제기한 김부겸, 정장선 의원 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 여당은 노후화에 따른 기름유출과 토양오염 문제를 야기해 온 한국종단송유관을 철거하고 오염된 토양을 복원키로 했다. 한국종단송유관(KTF)는 주한미군이 기름 공급을 위해 지난 70년 건설한 포항에서 의정부까지의 총길이 452km의 원통관이다. 그러나 건설된지 30년이 넘으면서 노후화에 따른 기름유출과 토양오염이 상당히 진행됐고, 이에 따라 미군이 사용하는 104km을 제외한 348km가 이미 폐쇄됐거나 내년까지 폐쇄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29일 국방부와 환경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열고 내년 4월까지 폐쇄될 예정인 348km 구간의 송유관을 철거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건물이나 고속도로 아래 등 철거가 불가능한 구간은 관 내부를 씻어낸 뒤 그대로 두기로 했다. 미군이 사용할 104km 구간엔 미군 부담으로 자동 누유 감지 시스템이 도입된다. 당정은 또 전체구간 중 송유관 설치로 무단점유한 사유지 87만평에 대해선 재산상 피해 배상을 해주고 폐쇄될 구간의 땅 70만평은 소유주에게 반환하고, 미군이 계속 사용할 토지 17만평은 매입키로 했다. 당정은 KTP 세척과 철거에 750억원, 사유지 매입에 4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올해 후반기 재.보궐선거 투표가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47개 선거지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이번 재.보선은 파주시.철원군.강진군.해남군.거창군의 기초단체장 5명과 서울 광진구 제3선거구 등의 광역의원 7명, 서울 강북구 미아9동 등의 기초의원 35명을 각각 선출하기 위해 치러진다. 이번 10.30 재.보선은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를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 4월 17대 총선에서 `여대야소' 구도가 형성된 이후 민심의 변화를 엿볼 수 있고,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의 판세를 점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종료 2시간 뒤인 30일 오후 10시께 후보자간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29일 여야 지도부는 격전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는 17대 총선 결과가 후보자 기호배정에 반영돼 제1당인 열린우리당 후보가 `1번', 제2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2번'을 부여받게 돼 유권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선관위는 덧붙였다.
한명숙 의원(열린우리당, 고양 일산갑)은 28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17대 국회는 온 국민의 기대와 함께 역사적 과제를 안고 출발했는데, 낡은 틀의 향수를 느끼며 그 옛날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 의원은 “부패하고 정쟁으로 얼룩진 낡은 정치를 극복하고 합리적인 정책대결을 통해 일하는 국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었으나 17대 국회의 역사적 대의는 희석돼 버리고 대립과 반목이 난무하는 의정 단상에서 과연 우리는 지난 5개월간 누구를 위한 정치를 했는지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역설했다. 한 의원은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정치가 정치의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며 이해찬 총리에게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직후 법률안의 법적 효력이 정지됐다는 데에 동의하느냐”고 따져물었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수도가 서울이어야 한다는 것은 관습헌법에 해당하고 헌법사항을 개별 법률로 정하는 것은 헌법개정절차에 위반된다는 헌재의 논리를 인정하느냐”며 “이번 판결이 국회의 입법권과 행정부의 권한을 제한하는 등 3권분립 정신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느냐”고 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28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헌재의 결정에 승복치 않고 입법권 침해 주장을 하는 것은 여당이 밀어붙이려는 '4대 법안'의 위헌 시비를 미리 차단하고 헌재를 무력화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여권은 헌재의 결정에 대해 전폭적으로 승복해 분열과 갈등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대통령이 헌재의 결정에 대해 입법권 침해 우려 입장을 밝히자 여당이 이에 맞장구를 치며 헌법재판관 전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이어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신행정수도이전 특별법 위헌 결정이 있기 전까지 헌법재판소가 40여건의 위헌 판결을 내렸을 때 국회의 권능 손상을 문제삼았어야 했는데 그 땐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28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성론을 펴면서 여권 수뇌부의 대야 접근 자세 등 정국 운영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 내 자성론과 국정쇄신론이 침묵을 깨고 대정부질문을 통해 표출됨에 따라 4대 법안과 정국 운영방식을 둘러싼 당내 노선 갈등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7월 한나라당을 탈당, 신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 의원은 먼저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이념의 과잉과 정책의 과소'라고 진단하고, "여당 의원으로서 개혁을 하자고 하면서 마치 혁명하듯이 조급하게 덤볐던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고 자성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해 조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가급적 이념적 문제에 대해서는 한 발짝 물러났으면 좋겠다. 그것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대통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며 "정치적 사안은 가급적 여야와 국회에 맡기고, 이념이나 이데올로기 문제에 대해선 아예 초연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문법과 관련, "정책문제 외에는 호불호를 드러내지 말았으면 한다"며 비판언론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 자제를 촉구한 뒤 이달 유럽방문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