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로 인해 맑았던 하천이 흙탕물로 변해 안타깝습니다" 4월 중순, 봄기운이 완연한 토요일 아침. 수원시 장안구 솟대공원 인근 서호천에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였다. 이들은 매달 셋째 주 토요일이면 하천을 따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서호천의 친구들' 회원들이다.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하천 정화활동에 나섰다. 오전 9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활동에서 이들은 선화교부터 이목2교 구간을 오가며 175L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경희 사무국장은 "최근 이목지구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호천을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하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서호천을 괴롭히는 것은 단순한 쓰레기 문제가 아니다. 이목지구 내 입주 예정인 약 4500세대의 생활하수를 처리하기 위한 차집관로 매설공사가 진행되면서 대량의 토사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시공사 측은 오탁방지망을 설치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마저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 사무국장은 "방지망이 오히려 잉어들의 이동 경로를 가로막고 있다"며 "시공 이후 흰뺨검둥오리와 같은 새들도 서식지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천변을 거닐던 시민들은 공사 소음에 놀란 오리들이 산책로 주변에
경제적 위기로 가정을 부양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자녀를 살해하는 참극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가 희생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사전에 감지하고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5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가장 A씨가 자신의 아내와 10대 자녀를 포함해 일가족 5명을 살해한 뒤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아파트 분양사업 과정에서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과도한 빚을 지게 되자,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불과 한 달 전인 3월 9일에는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B씨가 가족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발생했다. B씨는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 그리고 아내를 살해한 뒤 추락사한 채 발견됐으며, 지인에게 빌려준 3억 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을 비관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사례들은 부모가 경제적으로 극심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가족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극단적 결단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경제적 가족 살인’을 사전에 포착하고 예방할 사회적 안전망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 중등 교사는 “개인정보 보호 문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의 연장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제도권 바깥에 놓인 외국인 피해자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전세피해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내 외국인 전세사기 피해자는 총 218명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공공임대 등 핵심 지원책에서 배제되고 있다. 현행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은 내·외국인 구분 없이 피해자를 정의하고 있으나, 실제 지원은 공공주택특별법상 '국민'에 한정돼 외국인은 LH의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내국인의 경우 피해주택을 LH가 매입해 최장 20년간 공공임대주택으로 제공되지만, 외국인은 직접 우선매수권을 행사해야 한다. 이마저도 주택도시기금 같은 저리 대출이 불가능해, 시중은행의 고금리 대출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담보인정비율(LTV)도 까다로워 자력 낙찰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내국인 피해자는 낙찰가 전액을 대출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2년 전 피해 인정을 받은 외국인 A씨는 "전세사기를 당한 이후 죽을 수 없어 살고 있다"며 "긴급주거지원 외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외국인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시세의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