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직후 혼자 키울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생후 36일 된 아기를 살해한 뒤 풀숲에 버린 20대 친모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2부(김동규 김종기 원익선 고법판사)는 16일 A씨의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 사건 항소를 기각하고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의 양형은 여러 정상을 고려해 적정하게 결정된 것으로 보이고, 원심판결 선고 이후 양형에 반영할 만한 새로운 정상이나 특별한 사정변경은 보이지 않는다”며 “원심의 선고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앞서 1심은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도저히 피해자를 양육할 수 없었던 절박한 사정이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시신을 유기해 사망한 후 갖춰야 할 최소한 예의도 갖추지 않았고 4년간 범행을 숨기며 평범한 일상생활을 했는데 진지한 반성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다만 “피고인은 출산이 임박할 때까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고 배우자 없는 상태에서 불안감을 홀로 감당하는 과정에서 정신과 육체가 쇠약해져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씨는 2019년 4월
신용카드 단말기에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키인 결제’ 수법을 악용해 주점과 식당에서 비용을 내지 않고 식사를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원미경찰서는 16일 상습사기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8일까지 부천시와 인천시 부평구 일대 주점과 식당 26곳에서 41차례에 걸쳐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신 후 비용 800만 원 상당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실물 카드 없이 신용카드 단말기에 카드 정보를 입력해 비용을 내는 키인 결제 방식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키인 결제를 할 경우 카드사에서 받은 승인번호가 아닌 허위 승인번호를 입력하면 결제는 진행되지 않지만 단말기에선 영수증이 출력되는데, A씨는 이 점을 악용한 것이다. 피해자 대다수는 단말기 사용이 서툰 60~70대 고령층 업주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단말기에서 영수증이 발급되자 결제가 이뤄졌다고 오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노래방을 운영하는 업주 B씨가 지난 8일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당시 B씨는 A씨가 실제로 결제를 했는지 의심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의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 관련 공범으로 고발된 김건희 여사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2일 서울용산경찰서로부터 김 여사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사세행은 김 여사가 모친 최 씨의 잔고 증명서 위조 과정에 가담하거나 공모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7월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서울용산서에 고발했다. 또 2021년 7월에도 김 여사가 잔고 증명서 위조에 가담했다며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당시 서울청은 증거 불충분으로 해당 사건을 각하했으며, 서울용산서도 이와 같은 결정을 이번 불송치의 근거로 든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는 2013년 성남시 땅 매입 과정에서 총 349억 원이 저축은행에 예치된 것처럼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14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안 그래도 마음 놓고 돌아다니기 어려운데 성범죄자가 온다니 더 무서워요.” 16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인계박스’에는 이른 시간부터 한 술집 앞에서 다수의 남성들이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의 싸움을 말리며 중재했지만 이들이 쉽게 화를 가라앉히지 않아 진땀을 뺐다. 인계박스는 수원시의 대표적 중심상업지역이자 유흥업소 밀집지역이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주취자 등으로 인한 잦은 사건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치안 유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계박스에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수원 발발이’ 박병화 씨가 출소 후 거주하던 화성시를 떠나 이사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이 일고 있다. 몇몇 주민들은 박 씨가 외출을 자제하도록 경찰이 방범초소를 설치하는 등 물리적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수진 씨(41)는 “연쇄 성폭행범 조두순이 외출했다 방범초소에 있던 경찰들이 막았다는 뉴스를 봤다. 여기에도 경찰이 24시간 주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미희 씨(36)는 “젊은 남녀가 노는 유흥거리에 연쇄 성범죄자가 온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박 씨가 나
국가 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로부터 수억 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일당을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서는 16일 사기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 사범 A씨 등 6명을 검거하고 이중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등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들로부터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속아 현금을 수거책에 넘겼다는 피해자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당시 피해자는 2억 원 상당의 현금이 필요하다는 이들의 말에 넘어갔으나 뒤늦게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현금을 전달할 당시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현금 수거책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피싱 조직의 거주지 특정한 뒤 출동해 이들을 검거했다. A씨 등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보이스피싱 총책의 말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아직 검거되지 않은 총책에 대한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 기관이 금품을 요구한다는 연락을 받는다면 반
진로에 대한 중‧고등학생의 교육적 욕구를 해소시킬 공유학교가 전국 최초로 수원에서 문을 연다. 수원교육지원청은 15일 학생들이 미래사회의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공유학교는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교과목 보충학습 및 인성교육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수원교육지원청은 진로와 진학에 고민을 안고 있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공유학교가 필요하다는 교육구성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국 최초로 진로를 위한 공유학교를 구성했다. 주요 사업은 ▲지역맞춤형 프로그램 ‘수원 E:음(이음) 공유학교’ ▲이룸학교 ▲이룸대학 등이다. 수원 E:음 공유학교는 수원의 민‧관‧학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진로 교육을 실시한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학교에선 접할 수 없는 조향사와 영상미디어컬러리스트, 문화기획자, 로봇코딩 관련 분야 등 총 18개의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할 계획이다. 오는 18일 경기대학교에서 해당 공유학교가 실시되며 관내 약 500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한다. 수원교육지원청은 해당 공유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프로그램 이후에도 20~30시간의 장기
어린이 스포츠대회에 심판 자격으로 방문한 30대 동료에게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검거됐다. 안산단원경찰서는 15일 살인미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안산시 단원구 와동체육관 입구 앞에서 30대 남성 B씨에게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B씨와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를 꺼내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의 범행으로 목과 이마 등에 부상을 입은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한 스포츠 단체의 주최로 체스 경기 등이 진행되는 어린이 스포츠대회 심판 자격으로 와동체육관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아 이전부터 갈등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법원이 3개월 동안 이어지는 의정갈등의 주된 원인이 된 ‘의대 증원’에 대한 판단을 내릴 전망이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의료계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되면 의대 증원은 속도가 붙지만, 반대의 경우 증원 계획은 무산될 전망이다. 15일 정부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은 오는 16일이나 17일 의대생과 교수, 전공의 등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배분 결정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서울고법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절차와 논의 내용을 담은 근거 자료를 지난 10일 정부로부터 제출받았다. 해당 자료를 대중에 공개한 의사단체 소송대리인 이병철 변호사는 “증원 규모 2000명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누군가가 결정한 숫자”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과학적인 추계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향후 의사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피력했다. 법원이 소송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각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기각’을 결정하면 27년 만에 의대 증원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의대 증원을 반영해 학칙을 개정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대입전형
고양시 킨텍스에서 아동을 연상시키는 캐릭터의 나체 그림을 전시한 관계자들이 입건됐다. 일산서부경찰서는 15일 음화반포 혐의로 관계자, 작가 등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피의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약 1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4일과 5일 고양시 킨텍스 서브컬쳐 전시장 내에서 미성년자를 연상시키는 캐릭터의 나체 등이 그려진 패널 등을 전시하고 관련 물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음란물로 판단될 게시물을 전시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음화반포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전시물이 아동 성착취물로 보고 이들에게 형법이 아닌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청법의 경우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을 배포‧제공하거나 이를 목적으로 광고‧소개하거나 공연히 전시 또는 상영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져 음화반포죄 보다 처벌 수위가 높다. 경찰은 이들의 행위가 아청법에 위반되는지 법리적 검토를 진행했다. 전시된 캐릭터가 설정상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설정
당내 경선 위법 의혹을 받고 있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안산상록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양 당선인 선거사무장 A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A씨의 자택과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냈고, A씨 소유의 전자기기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된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 과정에서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위법한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도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양 당선인과 관련한 제보를 받아 지난달 경찰에 A씨를 고발했다. 이날 압수수색 이후 경찰의 수사가 양 당선인까지 확대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