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6 (월)

  • 흐림동두천 26.7℃
  • 흐림강릉 25.5℃
  • 흐림서울 28.1℃
  • 구름많음대전 27.4℃
  • 구름많음대구 27.4℃
  • 구름많음울산 27.7℃
  • 구름많음광주 26.2℃
  • 구름많음부산 28.4℃
  • 구름많음고창 27.0℃
  • 구름많음제주 29.7℃
  • 흐림강화 27.1℃
  • 흐림보은 25.3℃
  • 구름많음금산 26.9℃
  • 구름많음강진군 27.9℃
  • 구름많음경주시 27.9℃
  • 구름많음거제 26.9℃
기상청 제공

[르포]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로 지하주차장 우려 급증

일부 입주민 전기차 지하주차장 금지 주장  
vs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현실적 어려움

 

"우리 아파트에서도 불이 날까 봐 무서워요."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대형 전기차 화재 사건의 여파가 수원 광교호수공원 인근 아파트까지 번지고 있다. 8일 오전, 본 기자가 방문한 광교호수공원 인근 아파트 지하 3~4층 주차장에는 약 30대의 전기차가 주차돼 있었다. 충전 시설이 마련된 전용 주차 공간은 물론, 일반 차량 주차 공간에도 전기차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같은 날 방문한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의 신축 아파트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전날 밤부터 충전 중인 전기차들이 다수 발견됐고, 일부 입주민들은 인천 화재 사건을 언급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지하주차장에 전기차를 주차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천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좁은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에 불이라도 나면 다른 차량들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화재 사고 소식을 자주 접해 지하주차장에 차를 두기 무섭다. 전기차 주차 공간을 따로 정하는 등 격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기차를 소유한 입주민 B씨는 "요즘같이 30도 이상 기온이 올라가는 경우 전기차 배터리가 과열돼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모든 전기차가 불이 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전기차라는 이유로 주차의 자율성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입주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대부분 아파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은 친환경자동차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된 것이다. 이미 지하에 설치된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려면 적지 않은 공사비용이 필요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전용 주차장에 화재 안전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강화하면 화재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관련 기업에 주문하거나 지원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COVER STORY